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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우커 오면 나아진다더니…‘서울관광 1번지’ 명동 울상
中·무슬림관광객 구매력 기대이하
화장품·옷 매출체감 하락세 지속

“올 하반기엔 좀 나아질 줄 알았는데 꿈이었네요.” (50대 명동 의류업계 자영업자) ‘서울관광 1번지’ 명동이 아직도 맥을 못 추는 모습이다. 중국 관광객은 기대만큼 돌아오지 않고, 대안으로 지목되던 무슬림국가 관광객은 생각보다 돈을 쓰지 않는 분위기여서다.

16일 서울연구원의 관광업계 체감경기에 따르면, 서울 중구 명동관광특구의 올해 3/4분기 전체 매출 체감도는 전 분기(100 기준) 대비 90~95 수준이다.

특히 화장품ㆍ의류업의 매출 체감도는 각각 80, 90으로 떨어졌다. 3/4분기 전체 매출 체감도를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05~110으로 비교적 높아진다. 하지만 지난해는 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보복으로 내린 한한령(限韓令)에 직격탄을 맞을 때다. 그 이후 1년이 지났는데 5~10이 ‘찔끔’ 오른 셈이다. 이마저도 화장품ㆍ의류업의 매출 체감도는 각각 95로 당시보다 되레 나빠졌다.

서울연구원은 중국 단체 관광객 방문율이 높아지지 않는 점을 명동 최대 문제로 본다.

서울연구원 관계자는 “당초 한한령 해제 분위기로 중국 단체 관광객이 크게 늘 것으로 봤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아니다”며 “명동 건물 1층에 자리잡은 업소는 매출 부진과 임대료 부담 등 이중고를 겪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단체 관광객이 예전만큼 오지 않는 것은 나아지지 않는 화장품 매출 체감도를 보면 파악하기 쉽다.

명동 관광특구협의회 관계자는 “1년 전만 해도 명동을 찾는 중국 관광객 10명 중 9명이 사갈만큼 화장품이 인기 있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목 좋다는 골목 1층에 있는 화장품업소마저 폐업하는 등 전반적으로 상태가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중국 관광객 대체재로 언급되던 무슬림국가 관광객도 기대보다 지갑을 열지 않는 분위기다. 화장품ㆍ의류 등 관심도가 높지 않고 종교로 인해 음식점 방문도 제한되기 때문이다. 명동에서 의류업을 하는 김모(50) 씨는 “일본과 동남아국가 관광객도 구매력이 높지 않다”며 “다만 요즘은 홍콩과 대만 등 중화권 관광객, 베트남 관광객이 늘고 있어 (이들에게) 기대를 거는중”이라고 했다.

서울연구원은 명동이 부흥하려면 무엇보다 다양한 쇼핑품목 발굴을 해야한다고 지적한다. 화장품ㆍ의류 등 구매자가 제한되는 품목은 이번 한한령 이후 상황처럼 외부 환경에 따라 큰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서다.

또 서울연구원은 중국 관광객마저 한국 화장품이 아닌 일본 화장품으로 관심을 옮기는 분위기며, 한국 의류 또한 중국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 경쟁력이 낮아질 위기로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축제 등 볼거리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서울연구원 관계자는 “명동관광특구가 쇼핑을 넘은 새로운 먹거리도 찾아야 할 때”라며 “최근 명동에서 열린 ‘금난새의 해피 클래식 콘서트’ 등 크고 작은 축제에서 가능성을 본 만큼 서울시와 중구는 새로운 관광 아이템 발굴ㆍ개발에 힘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원율 기자/y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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