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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이수역 폭행, 누가 시작했냐 판단 어려워…혐오발언 확인 못해”
-성대결로 번진 이수역 폭행사건에 이례적 설명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남성 일행과 여성 일행 간 쌍방 폭행인 ‘이수역 주점 폭행’ 사건에 대해 논란이 되는 가운데 경찰은 성(性) 혐오 발언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 해당 사건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열고 쌍방폭행으로 입건한 것은 사실이지만 모욕죄 혐의 등에 대해선 아직까지 제대로 조사한 바가 없다며 논란을 진화했다.

경찰에 따르면 SNS 등에 올라온 상대 성(性)에 대한 혐오발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인된 바가 없다. 경찰은 “CCTV에 음성이 녹음되지 않고 당사자 진술을 듣지 못했다”며 “아직까지 확인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미 확보한 CCTV에 더해 양측이 각자 촬영했다며 공개한 동영상에 대해서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당일 가장 심각한 상해가 발생한 계단을 촬영하는 CCTV는 없어 해당 장면은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폭행을 누가 먼저 시작했냐 여부도 향후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여성들이 먼저 신체접촉을 한 사실을 확인했지만, 해당 행위를 폭행으로 보는 것에 대해선 회의적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경찰은 “여성들이 남성과 시비 붙는 과정에서 앉은 채로 가방을 붙잡고 있던 남성의 손을 쳤다”면서도 “해당 행위를 ‘가격’으로 표현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밀고 당기는 등의 추가적인 행위들이 폭행인지 여부 역시 소극적 방어냐 적극적 공격인지를 파악하기 위해선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쌍방폭행이라도 각각의 부상 정도에 따라 혐의는 폭행죄와 상해죄로 달라질 수 있지만 아직까지 양측 피해상황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뒤통수를 다친 여성은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다. 반면 남성들의 경우 병원 치료를 받았는지, 병원을 방문했는지 여부 등이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상해죄 혐의 적용 여부에 대해서는 “상처 부위와 가해행위의 인과관계를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지난 13일 오전 4시께 서울 동작구 지하철 7호선 이수역 인근 한 주점에서 발생했다. A(21)씨 등 남성 일행 3명과 B(23)씨 등 여성 일행 2명이 서로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모욕죄 소지에 대해서도 관련 발언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조사에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SNS에 올라온 커플의 글에 대해선 진위 여부를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장에 있던 커플이라고 주장하며 여성들이 ‘흉자’ 등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글이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바 있다. 경찰은 아직까지 해당 커플의 신원을 특정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입건된 여성과 남성들에 대해 조만간 조사 일정을 결정한 후 소환통보한다는 방침이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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