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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티시리즈 콘텐츠 가운데 가장 많은 누적 방문자수를 기록한 인도의 팝가수 구루 란다와 동영상. [유튜브 갈무리] |
인도 모바일 환경 갖춰지면서 유튜브 채널 이용자도 급증
티시리즈 회장, “한국 BTS 같은 글로벌 스타 배출하겠다”
[헤럴드경제 박도제]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가장 많은 동영상 누적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채널은 어디일까? 지난 2013년부터 전세계 구독자 1위 왕좌를 지키고 있는 스웨덴의 게임 방송 유튜버 ‘퓨디파이(PewDiePie)’가 생각나겠지만, 아니다. 정답은 인도 엔터테인먼트 업체 티시리즈(T-Series)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최근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인도 영화 음악이 어떻게 유튜브를 정복했나’라는 제목과 함께 티시리즈의 성장 과정과 배경을 집중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인도 영화 산업인 볼리우드(Ballywood)를 이끄는 티시리즈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의 경우 누적 동영상 조회수가 530억뷰를 넘어섰다. 이는 퓨디파이의 200억뷰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수치이다.
티시리즈는 채널 가입자 측면에서도 7000만명을 넘어서며 퓨디파이와 경쟁하고 있다. 16일(한국시간) 오전 기준으로 퓨디파이는 구독자 수가 7055만명에 이르고 있으며, 티시리즈는 7019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티시리즈의 경우 채널 가입자가 하루에 10만명씩 증가하고 있어 머지않아 채널 가입자 수에서 퓨디파이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티시리즈의 가파른 성장은 인도의 온라인 환경과 관련이 깊다.
1980년대에 설립된 티시리즈는 처음에 카세트 테이프를 제작했으며, 1990년대 중반에 제작한 볼리우드 음악이 흥행하면서 인도 미디어 산업의 중심에 설 수 있었다.
티시리즈는 2010년부터 유튜브에 뮤직비디오를 올리기 시작했으며, 첫 반응은 그리 뜨겁지 않았다.
하지만 2016년 인도 뭄바이에 위치한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가 4G 네트워크 사업에 350억달러를 투입하면서 티시리즈도 동반성장했다. 이동통신회사 ‘릴라이언스 지오’를 통한 인터넷 접속 환경이 개선되면서 인도 스마트폰 이용자가 2억명을 넘어섰고, 티시리즈가 최대 수혜자로 등장한 것이다.
실제로 릴라이언스 지오의 서비스가 시작되었을 당시 티시리즈의 유튜브 채널 가입자는 1200만명에 그쳤으나, 1년 뒤 두배로 증가했으며, 지금은 7000만명이 넘는 채널 가입자를 보유하게 됐다.
디지털 동영상 리서치회사인 튜블러랩(Tubular Labs)에 따르면 티리시즈의 동영상은 평균 650만뷰를 기록하고 있다.
훌륭한 아티스트와 탄탄한 콘텐츠 리스트를 갖고 있는 티시리즈는 유트브와 함께 프로그램을 만들고 프로모션 전략을 짜는 등 긴밀하게 일하면서 가입자를 늘릴 수 있었다.
티시리즈는 투트랙 성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편으로는 구루 란다와와 같은 인기 팝스타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으며, 또다른 한편으로는 인도 음악과 종교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티시리즈는 볼리우드 채널뿐 아니라 28개의 유튜브 채널을 갖고 있으며, 인도의 다양한 모습과 지역 방언까지 담긴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티시리즈를 이끌고 있는 네에라이 칼리안 회장은 “우리는 모든 콘텐츠를 올릴 수밖에 없다”며, “각각의 콘텐츠는 각각의 청중을 갖고 있으며, 어느것 하나라도 떼어낼 수 없다”고 말했다.
티시리즈의 전망을 더욱 밝게 만드는 것은 인도 인구만 13억5000만명에 이르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 34%만 온라인에 있다는 점이다.
칼리안 회장은 “한국의 BTS와 같이 세계적인 수준의 아티스트를 인도에서도 배출하고 싶다”며, “그러한 과정에서 티시리즈도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pdj24@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