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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남기 부총리 후보자의 경제사령탑 ‘원톱’ 자신감…당-청과 긴밀한 소통ㆍ정책조율 기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헤럴드DB]
국무조정실장 거쳐 대통령 의중 꿰뚫어…“비공식 난상토론으로 정책 조율”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문재인 정부 2기 경제팀의 사령탑이 ‘원톱’이냐 ‘투톱’이냐, 누구냐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원톱’으로 잡음이 나지 않도록 경제정책을 주도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정부 안팎에서도 홍 후보자가 청와대ㆍ여당과의 정책 조율 및 시장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정책을 이끌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경제사령탑 ‘원톱ㆍ투톱’ 논란은 ‘근면성실파’ 공무원 출신으로 자기 목소리가 약한 홍 후보자가, 현 정부에 일정 ‘지분’이 있는 청와대 핵심 참모 및 정치권 출신의 실세장관들이 즐비한 권력 지형에서 주도권을 발휘할 수 있겠느냐는 비판에서 비롯됐다. 실제로정책 조정에서는 탁월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겠지만, 경제수장으로서의 조직 장악력과 정책 추진력은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안팎에서 적지 않은게 사실이다.

경제ㆍ사회 문제에 대한 해박한 식견과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성실파로 꼽히던 김동연 현 부총리도 지난해 6월 취임할 때만 해도 큰 기대를 모았지만, 그 벽을 넘지 못했다. 법인세ㆍ종부세 등 정치ㆍ경제적으로 민감한 정책의 결정과정에서 배제되면서 ‘김동연 패싱(건너뛰기)’ 논란에 시달렸고, 최저임금 등의 정책에서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갈등을 겪다 결국 동시 하차하게 됐다.

홍 부총리 후보자가 직면한 여권 내 권력지도는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청와대와 정부 부처에 일부 선배 장관들이 포진해 리더십을 발휘하기가 오히려 더 어려운 환경이 됐다. 그럼에도 홍 후보자가 주도권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엔 몇가지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현 정부 출범에 이렇다할 지분이 없는 상태에서 경제수장에 오른 김동연 부총리와 달리, 홍 후보자는 지난 1년반 동안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장으로 일하면서 청와대ㆍ여당과의 접촉면을 넓혀왔다는 점이 꼽힌다. 특히 매주 월요일 대통령과 총리의 오찬 회동에 빠짐없이 참석해 국정 전반을 파악함은 물론, 이를 통해 문 대통령의 의중을 꿰뚫고 있다는 점이 큰 강점이다.

또 매주 일요일 당ㆍ정ㆍ청 고위 관계자 비공식 만찬에 참석해 주요 현안의 정책 방향에 대해 여권 핵심부와 지속적으로 조욜해왔고, 매주 수요일 열리는 총리 주재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준비하면서 정부 주요 부처와도 소통해왔다는 점도 강점이다.

홍 후보자는 내정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소통이나 조정 능력은 남들만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도 참여정부 때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한데다 현 정부 출범 후 국무조정실장으로 일하면서 긴밀하게 소통해 잘 알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청와대와 여당ㆍ관계 장관 등의 비공식 회의와 난상토론을 통해 지혜를 모으는 자리를 자주 가지려 한다”며 “필요하다면 대통령과 장관, 수석들이 현안을 논의하는 회의를 요청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일자리ㆍ소득 확충과 양극화 완화 등으로 경제를 살리는 일이다. 경제가 활기를 띠면 잡음도 줄어들 수 있다. 홍 후보자가 ‘원톱’ 경제사령탑으로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난맥에 처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행보가 주목된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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