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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vs 터키, 카슈끄지 2라운드 공방
[사진=AP연합뉴스]
사우디 “왕세자와 무관”, 터키 “진짜 살인범 밝혀라”
미 재무부, 사우디 암살팀 등 17명 제재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사건의 배후와 관련해 사우디아라비아와 터키의 진실 공방이 2라운드를 맞고 있다.

사우디는 이 사건의 배후로 의심받고 있는 사우디의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연관성을 부정하는데 사력을 다하고 있는 반면, 터키는 왕세자를 겨냥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사우디 검찰은 15일(이하 현지시간) 자체 수사결과 발표에서 “카슈끄지를 살해하라고 직접 명령한 사람은 그를 귀국시키기 위해 터키로 보낸 협상팀의 현장팀장”이라며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어 협상팀 중 5명이 카슈끄지에 약물을 주입한 뒤 시신을 훼손했다면서 이들 5명에게 사형을 구형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우발적 사망을 주장했던 사우디 정부는 이번에 책임자를 명시하고 시신 훼손도 처음으로 인정했다. 하지만 여전히 시신의 행방은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빈 살만 왕세자와의 연결고리를 끊는데 진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이에 터키는 사우디의 발표가 미흡하다며 압박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사우디 검찰 발표가 끝난 직후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TV로 방송된 연설에서 “(사우디 당국의) 모든 조처가 긍정적이긴 해도 그것으로는 불충분하다”고 밝혔다.

이어 “시신 훼손은 즉흥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면서 “그들은 살인과 시신훼손에 필요한 도구를 가져왔다”고 계획된 살인임을 상기시켰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사우디 검찰은 카슈끄지가 살해되고 시신이 훼손됐다고 인정했는데, 그렇다면 그의 시신은 어디 있는가? 어디에 버려졌는가? 어디에 묻혔는가?”라고 물으며 “우리는 그 답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명령을 내린 이들, 진짜 살인범이 밝혀져야 한다”면서 “터키는 앞으로도 사건 수사를 모든 각도에서 계속 주시할 것이며, 수사와 관련해 모든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의 이같은 반응은 결국 사우디의 발표를 터키정부가 공식 부정하는 것으로 카슈끄지 살해사건의 배후를 둘러싼 양국의 공방이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재무부는 이날 빈 살만 왕세자의 측근인 사우드 알 카흐타니와,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총영사, 터키가 피살사건에 관련된 것으로 확인한 암살팀 구성원 15명 등 총 17명의 사우디 국적 인물들을 제재리스트에 올렸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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