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테라젠이텍스가 정맥주사 형태의 루게릭병 치료제를 경구용으로 개발하는 임상을 진행한다.]

-테라젠이텍스, 경구용 루게릭병 치료제 임상 진행
-정맥 주사 ‘라디컷주’ 전환시켜 환자 편의성 개선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정맥주사 방식인 루게릭병 치료제를 경구용 신약으로 개발하는 연구가 국내 제약사에 의해 시도된다.

테라젠이텍스(대표 류병환)는 J2H바이오텍(대표 김재선, 유형철)과 공동 개발한 루게릭병(근위축성측색경화증) 치료제 ‘라디컷주(성분명 에다라본)’의 경구 투여 가능 유도체 후보물질(TEJ-1704)에 관한 전임상 및 임상 연구를 본격 개시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루게릭병은 운동신경 세포가 파괴되는 것으로 사지 위축과 호흡근 마비를 일으키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현재 전세계에 35만명, 국내에는 2000여명의 환자가 있으며 일본 미쓰비시다나베에서 개발한 ‘라디컷주’가 현재로서는 진행을 억제하는 가장 효과적인 의약품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나온 치료제 중 경구용도 있지만 효과가 떨어져 환자들 대부분은 라디컷주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테라젠이텍스는 이번에 확보한 신약 후보물질을 대상으로 현재 진행 중인 전임상시험을 내년 중으로 완료하고 곧바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1상 임상시험 계획 승인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임상시험은 총 5~7년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라디컷주가 이미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상태라 완료 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별도로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기술수출)은 임상 1상 완료 후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테라젠이텍스는 “라디컷주가 이미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한 제품이며 개발된 경구용 치료제의 동물실험에서 주사제의 최고 80% 수준까지 체내 흡수율을 향상시킨 바 있어 개발 성공을 낙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디컷주의 경구 투여 제제 개발이 성공하면 루게릭병 환자들이 정맥주사를 맞기 위해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지 않아도 되며 약제의 체내 농도 조절을 위한 휴약기도 가질 필요가 없게 된다.

거의 평생 치료를 해야 하는 루게릭병 환자들이 만성적으로 고통 받고 있던 투약에 따른 정신적, 체력적 문제를 해소할 수 있으며 지속적인 치료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류병환 테라젠이텍스 대표는 “이번 기술 이전은 루게릭병에 효과적이면서도 편리한 치료 약물을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신약 개발에 연구 역량을 집중해 당사의 미래 성장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테라젠이텍스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이 후보물질이 루게릭병뿐 아니라 파킨슨병, 뇌졸중, 치매 등 CNS(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이와 별도로 9000여 종의 희귀질환을 대상으로 AI 분석을 실시, 새로운 치료제 개발 및 과제화도 추진 중이다.

iks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