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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네수엘라 미녀들의 ‘생존 엑소더스’
베네수엘라의 미인대회[사진=연합뉴스]
-최악 경제난에 일자리·꿈 찾아 미련없이 고국 떠나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극심한 식량·생필품난과 살인적인 물가상승을 피해 베네수엘라 국민의 탈출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인대회 우승자들도 속속 고국을 떠나고 있다고 AP통신의 영상전문 매체인 APTN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인대회 우승 경력이 있는 수십명의 베네수엘라 여성이 해외에서 모델 일자리를 찾고 현지언론의 조명을 받는 등 명성을 얻기 위해 잇따라 비행기를 타고 있다.

일부 여성은 새로 정착한 나라를 대표해 미스 어스, 미스 월드, 미스 유니버스 등과 같은 국제 미인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지젤 미용 학원에 다니는 젊은 여성들은 유명미인대회 우승자들의 사진이 줄지어 걸려 있는 복도를 우아하게 지나기 위한 걸음걸이를 배운다.

미용 학교 수강생의 대부분은 모델이 되거나 미인대회에서 ‘여왕’(퀸)으로 등극하는 꿈을 꾸며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점차 자신의 꿈을 이루려면 베네수엘라를 떠나야 하는 어두운 현실을 발견하게 된다고 APTN은 전했다.

지젤 미용 학원의 원장인 지젤 레예스는 “지난 10년 동안 졸업생의 70%가 베네수엘라를 떠났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베네수엘라는 미스 유니버스 대회 7번, 미스 월드 대회에서 6번이나 우승자를 배출했다. 이 때문에 베네수엘라인들은 인기 스포츠처럼 미인대회에 대한 관심이 많다.

하지만 미인대회 수상자들은 최근 경제위기로 패션쇼와 광고 캠페인 등이 중단되면서 일자리를 좀처럼 찾기 힘들게 됐다.

고국에서의 미인대회 준비 경험에 대해서는 입장이 엇갈린다.

외국으로 생활 터전을 옮긴 베네수엘라 출신 미인대회 우승자 중 많은 이는 조국에서의 엄격한 준비가 해외에서의 성공을 이끌었다는 점을 인정한다.

반면 일부는 베네수엘라 미인대회 주최 측이 들이댔던 진부한 미인 기준에서 벗어나게 돼 안도감을 느낀다고 토로한다고 APTN은 소개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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