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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른 종 장기이식 거부 반응’ 혈액으로 조기 진단기술 개발
이종동물 장기 이식수술 모습 [사진제공=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ㆍ건대ㆍ서울대 의과대 공동 연구
-농진청 “합병증 예측 등 정밀 의학 활용 가능해”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 농촌진흥청은 종(種)이 다른 동물 간에 장기를 이식할 때 발생할 수 있는 거부 반응을 혈액 몇 방울로 예측하고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농진청은 “돼지-원숭이 같은 이종 간 장기를 이식한 뒤 거부 반응이 일어나면 장기 수명이 줄거나, 심하면 이식받은 동물이 죽을 수도 있다”며 “거부 반응을 최소화하고자 거부 반응 감소제를 투여하고는 있지만, 약물이 지나치면 감염 위험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이식 전에 혈액 검사와 조직 채취, 심장 초음파 등으로 합병증 발생 여부를 미리 판단하고 있으나, 비용과 동물의 고통은 물론 결과 해석도 쉽지 않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를 통해 바이오 장기용 돼지 심장을 이식한 원숭이의 혈액으로 면역 반응에 관한 중요 유전자 89개를 동시에 분자 진단하는 기술을 확보했다. 실시간 중합효소 연쇄반응(real-time PCR)과 마이크로어레이(microarray) 기술을 융합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농진청은 “기존에는 유전자 1개를 분석하는 데 4시간 정도 걸렸지만, 이 기술을 이용하면 반나절 만에 89개를 동시에 분석할 수 있다”며 “생채 조직 검사를 하지 않아도 돼 동물의 고통도 줄어든다”고 소개했다.

특히 연구 과정에서 원숭이 모델에 많이 사용하는 면역 억제제(항 CD154 단 클론 항체)가 혈액 응고 유전자(CCL2/IL6)의 발현을 촉진해, 혈전 색전증(혈전에 의해 혈관이 막히는 질환)을 일으킨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농진청 산하 국립축산과학원, 건국대 의과대학, 서울대 의과대학, 산업체와 함께 진행됐다. 연구 결과는 이종 장기이식 분야 국제 학술지인 ‘제노트랜스플랜테이션’(Xenotransplantation) 최신호에 실렸다.

농진청 축산원 동물바이오공학과 임기순 과장은 “개발한 분자 진단 기술로 더 많은 결과 자료를 모은다면, 이종 이식 합병증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해 예방ㆍ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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