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양위파 vs. 양밑파, 호주 ‘소시지빵 조리법’ 논쟁…뉴질랜드도 가세
[사진=게티이미지]

양국 정상 “소시지 시즐 계속돼야…공동의 약속”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소시지와 양파, 둘 중 어느 것을 먼저 빵 위에 올릴 것인가”

호주에서 소시지 빵 조리법을 두고 ‘양위파’(양파를 소시지에 올린다는 측)와 ‘양밑파’(양파를 소시지 밑에 깐다는 측)가 맞붙은 가운데 이 논쟁이 뉴질랜드로 확대되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주 최대 공구전문점인 ‘버닝스 웨어하우스’(Bunnings Warehouse)의 뉴질랜드 지사는 이날 자사 매장에서 소시지 빵을 판매하는 좌판인 ‘소시지 시즐’에 본사의 지침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지침은 기존의 조리법과 반대로 빵 위에 양파 볶음을 먼저 얹고, 그 위에 소시지를 얹으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소시지 위에 양파 볶음을 얹으면 고객들이 이를 먹는 과정에서 양파를 바닥에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고, 누군가 이를 밟고 미끄러지는 안전사고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런 권고안은 호주는 물론 뉴질랜드에서도 반발에 부딪혔다. 호주인과 뉴질랜드인들은 주로 시민·자선단체가 기금 마련을 위해 운영하는 소시지 시즐 문화에 남다른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여기에 개인적 자유를 제한할 수 있는 요소가 도입된다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또 버닝스는 각종 공구를 판매하며 소비자가 ‘스스로 만드는 것’(DIY·Do It Yourself)을 강조하는데 이는 모순적인 지점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볶은 양파가 빵을 눅눅하게 만들면서 음식물이 바닥에 떨어질 가능성은 더 커질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논란이 확대하자 양국 정상들도 입을 열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이날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를 만나 “우리는 버닝스의 소시지 시즐이 계속될 수 있도록 공동의 약속을 맺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양파의 위치보다는 ‘기금 모금’이라는 소시지 시즐의 의미에 더 초점을 둔 발언이다. 모리슨 총리는 “동의한다”며 “양파가 위에 오든 아래에 오든 그렇게 해야 한다”고 했다.

y2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