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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대통령, 아세안서도 ‘한반도 평화 세일즈’
아세안(ASEAN)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의장국인 싱가포르 리셴룽 총리가 마련한 갈라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늘 대북 강경파 펜스 면담
푸틴과 회담선 “제재완화” 논의


아세안(ASEAN)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다자 정상들과 만나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에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15일에는 미국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만났고, 전날에는 푸틴 대통령을 만나 ‘북한 비핵화’에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17일에는 시진핑 국가 주석을 만난다.

문 대통령은 15일 오전 펜스 부통령을 만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구축 방안 및 한미관계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이 펜스 부통령을 만난 것은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9개월여만이다. 대표적 강경 매파로 분류되는 펜스 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선 확고한 대북제재가 필수적이란 원칙론적 입장을 가지고 있다. 문 대통령을 만나서도 대북제재에 대한 원칙적 입장을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이 이번 순방 기간 중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역시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해 필요한 주변국들로부터의 지지 입장을 재확인 하는 것이다.

특히 이번 순방 기간 중 주목을 끄는 것은 중국과 러시아 정상을 만나는 일정이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조만간 러시아 방문이 계획돼 있는데,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은 전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북한이 좀 더 과감하게 비핵화 조처를 취할 수 있도록 러시아가 역할을 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에 대해 “북한의 비핵화 조처에 진전이 있다면 상응하는 조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나눈 대화 가운데 이 대목이 가장 의미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것은 문 대통령은 ‘비핵화’에, 푸틴 대통령은 ‘상응조처’에 방점을 찍은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이 ‘비핵화’에 방점을 찍어 말한 것은 곧 미국을 향한 메시지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한국 정부 역시 미국 정부의 입장에 동의하며, 북한이 좀 더 과감한 비핵화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는 의지를 한국 대통령으로서 러시아측에 전달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두 정상은 대북제재 완화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두 분이 포괄적으로 제재완화에 대해 말씀을 나눴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17일 파푸아뉴기니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만날 예정이다. 중국은 지난 6월 북미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에게 비행편을 제공해줄만큼 북중 관계는 회복된 상태다. 때문에 문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을 만나 ‘중국이 북한이 비핵화에 속도를 내줄 수 있도록 안전판 역할을 해달라’는 주문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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