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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좀ㆍ피부 건조증과 오인?…‘집계 3배’ 건선 환자 50만명?
국내 건선 환자가 공식 집계(17만명)의 1.5~3배 수준인 25만~50만명으로 추정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실제로 건선은 가을과 겨울에 주로 증상이 심해지지만, 피부 건조증 등 단순 피부 질환과 오인하는 환자가 많다. [헤럴드경제DB]
-심평원 기준 지난해 진료 환자 17만
-습진 등 피부 질환과 오인 사례 많아
-가려움증 등 동반…“조기 치료해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국내 집계된 건선 환자는 17만명이지만 유병률 등을 고려하면 실제 환자 수는 최소 25만명에서 최대 5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공식 집계된 환자 수의 약 1.5~3배에 달하는 수치다.

15일 대한건선학회(이하 학회) 등 의료계에 따르면 전 세계 건선 유병률(2~3%)과 인종, 민족, 지리적 차이 등을 고려할 때 국내 건선 환자는 전체 인구의 약 0.5~1% 정도인 약 25만~50만명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국내에서 건선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지난해 17만명에 불과했다. 면역체계 이상과 관련된 건선을 피부단순 피부 질환으로 오인해 병원을 찾지 않거나 민간 요법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건선은 날씨가 차고 건조한 가을과 겨울에 증상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역시 이 시기 자주 발생하는 피부 건조증 등의 질환과 오인하는 환자가 많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전언이다.

최유성 학회 홍보이사(울산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국내 건선 환자의 치료 현황에 대한 데이터는 연구마다 다르지만, 최소 15~20% 정도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지 않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숨은 환자에 대한 진단과 올바른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건선은 피부에 울긋불긋한 발진이 생기면서 은백색 비늘 같은 각질이 겹겹이 쌓이는 비전염성 만성 피부 질환이다. 팔꿈치, 무릎, 정강이, 엉덩이, 두피 등에 잘 생기며 심한 가려움증과 피부 갈라짐 등의 통증을 동반한다. 각질, 피부 변색 등으로 전염병으로 오인하는 사회적 시선 등으로 인해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특히 무좀, 습진, 피부 건조증 등과 초기 증상이 비슷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많다. 발병하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해 수십 년간 질환이 지속하므로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따라 학회는 환자들이 적극적인 치료에 나설 수 있도록 온라인 등에서 환자 대상 교육을 진행하기로 했다. 홈페이지에 건선 환자를 위한 페이지를 별도로 운영해 시중에 잘못 알려진 정보를 바로잡는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어 ‘건선은 전염된다’, ‘쑥, 창포잎 등이 건선에 효과가 있다’ 등의 속설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도 강조할 방침이다.

박혜진 학회 기획이사(인제대 일산백병원 피부과 교수)는 “아직도 민간 요법 등 검증되지 않은 방법에 기대는 건선 환자가 많다”면서 “잘못된 치료는 오히려 건선을 악화하거나 부작용의 위험이 있으므로 처음부터 전문의를 찾아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건선은 지난해 6월 산정특례 제도에 포함돼, 피부과 전문의로부터 중증 보통 건선 진단을 받은 환자라면 치료비의 10%만 부담하면 된다.

다만 산정특례 제도 대상은 경구 약제 치료와 광선 치료를 각각 3개월씩 총 6개월 이상 받고도 체표 면적 10% 이상(약 손바닥 10개 정도), 건선 중증도(PASI) 점수 10점 이상으로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으로 경구약제와 광선 치료를 시행할 수 없는 경우, 경구 약제 또는 광선 치료 중 한 가지를 6개월 이상 받고도 효과가 없는 경우에만 해당된다. 조직 검사로 건선을 확진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송해준 학회장(고려대 구로병원 피부과 교수)은 “중증 보통 건선이 산정특례에 추가되는 등 건선에 대한 치료 환경은 지속 개선되고 있다”며 “환자의 적극적인 치료 의지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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