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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5년 남북 가로막았던 GP 오늘 폭파..“문화재로 보존해야” 반론도
군 당국이 굴착기로 GP를 철거하고 있다. [사진=육군]
-12일 GP 철거작업 시작…환경과 안전 고려해 굴착기로 작업
-15일 GP 철거에 폭파공법 첫 적용…환경, 안전피해 최소화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남북 군 당국이 지난 12일부터 DMZ(비무장지대) 내 GP(감시초소) 철거를 시작한 가운데 우리 군이 15일 철거대상 GP 철거에 폭파공법을 처음으로 적용한다. 12일부터 사흘간은 폭파 대신 굴착기를 이용해 철거작업을 해왔다.

15일 군 당국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중부전선의 최전방 GP 한 곳의 철거를 위해 처음으로 폭파공법을 적용한다.

북측은 애초 폭파 방식으로 GP 철거에 나섰지만, 남측은 환경 보존과 작업 인원의 안전 등을 고려해 폭파 대신 굴착기 작업을 택했다.

하지만 군은 이번 GP 철거를 앞두고 공정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폭파 방식으로도 환경과 안전 및 효율성을 모두 충족할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GP 철거는 총 4단계 공정으로 진행된다.

1단계로 GP 남측 방호벽을 제거하고, 2단계로 GP 내부 시설물을 철거한다. 3단계로 GP 좌우측 방호벽을 철거하고, 4단계에서 북측 방호벽을 제거해 마무리한다.

방호벽은 군사적 공격에 견딜 수 있을 만큼 튼튼하게 만들어졌다. 작업 효율성 면에서 폭파공법이 가장 우수해 작업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은 평양정상회담에서 채택한 남북 군사합의서에 따라 올해 말까지 남북 각각 11개의 GP를 시범 철수하기로 하고, 지난달 26일 판문점에서 열린 제10차 장성급회담에서 이달 말까지 시범철수 대상 GP를 전부 파괴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이달 말까지 시범철수 대상인 GP 10곳의 시설물을 모두 철거할 예정이다. 일단 시설물을 굴착기나 폭파공법으로 부순 뒤 폐기물 전문수거 업체가 투입돼 잔해를 수거하면 해당 지역에 산림복원 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 8일 남북은 시범철수 대상 GP 11곳 중 각각 1곳을 남겨 원형 상태로 보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각각 철수대상 GP 중 10곳만 철거하고 역사적 상징성과 보존 가치, 평화적 이용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곳씩 남기기로 했다.

남측은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직후 최초 설치된 GP인 동부전선의 동해안GP(구 369GP)를 보존하기로 했다. 북측은 중부전선의 까칠봉GP를 보존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 동해안GP는 북측 GP와 580여m 떨어져 있고, 산 정상에 설치돼 북한 해금강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북측 까칠봉GP는 남측 GP와 350여m 떨어져 있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3년 6월 방문한 곳이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서 GP를 문화재로 보존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져 향후 군의 GP 철거 계획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

하태경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GP 10개를 무차별 파괴하기로 한 것은 문화재를 파괴하는 일종의 범죄 행위”라며 “어떤 GP를 철거하고 보존할지 가치에 대한 평가를 선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국방위에 참석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GP 10개에 대한 철거작업은 이미 시작됐다”며 “다른 GP에 대해서는 의원님 말씀을 유념해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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