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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10시 7분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물산은 전 거래일 대비 4.27% 급락한 10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에는 9만9400원까지 하락해, 역대 최저가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날 급락은 전날 증선위가 삼성바이오의 분식 회계 의혹에 대해 ‘분식 회계가 맞고, 고의적이었다’라는 최종 결론을 내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용범 증선위원장은 증선위 정례회의 후 브리핑에서 “바이오로직스는 회계 원칙에 맞지 않게 회계 처리 기준을 자의적으로 해석ㆍ적용하며 이를 고의적으로 위반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그간 삼성이 이 부회장의 승계 구도에 핵심적인 삼성물산ㆍ제일모직 합병(2015년)을 합리화하기 위해 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부풀렸다고 주장해 왔다. ‘고의 분식’을 인정한 증선위의 판단은 이런 시민단체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증선위가 바이오로직스 측을 검찰에 고발했기 때문에 수사 결과에 따라 합병 무효 가능성까지 제기될 수 있다는 점이 삼성물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김용범 위원장은 전날 “바이오로직스가 재무제표를 수정하면 바이오로직스를 자회사로 둔 삼성물산 재무제표에도 변화를 줘야 할 수 있다”며 “면밀한 분석 후 삼성물산에 대한 감리 필요성 여부는 따로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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