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금강 3개 보 완전개방 자연화 성과…4대강 복원 가능성 한층 높아지나
[사진=환경부]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금강의 세종보, 공주보, 백제보 등 3개 보를 완전 개방한 이후 물흐름이 대폭 개선되며 자연화가 빠르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보 개방 결과는 4대강 복원을 강하게 주장해 온 조명래 장관 취임과 맞물려 보 철거 등 처리 방안에 무게를 실어줄 것으로 예상돼 귀추가 주목된다.

환경부는 지난달 16∼31일 4대강 중 금강 수계의 모든 보를 처음으로 완전히 개방해 이 기간 수질, 경관, 생태계 등 14개 분야를 집중 관찰한 결과를 15일 공개했다.

보 개방 이후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물의 흐름이었다. 체류 시간은 40.0∼76.5% 감소하고 유속은 최대 222% 빨라졌다. 이에 따라 녹조(클로로필a)는 3개 보 완전 개방 이후 예년 같은 기간보다 57∼86% 감소했다.

생태계의 경우엔 물흐름이 빠른 곳에서 서식하는 피라미, 돌마자 등 유수성 어종이 증가하고 백로, 왜가리 등 물새류의 비율도 개방되지 않은 다른 수계의 보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관찰됐다.

수위 저하에 따른 경관의 변화도 생겼다. 생태 서식지 역할을 하는 모래톱과 수변 생태 공간이 9∼89% 증가했고, 습지와 웅덩이 등이 생기면서 다양한 물새류와 표범장지뱀, 맹꽁이, 삵, 수달과 같은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환경이 개선됐다. 일부에서 보 개방으로 수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았지만, 금강에 있는 2개의 취수장에서는 장애가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조 장관은 취임식에서부터 4대강 재자연화를 언급하며 이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고 있다. 조 장관은 지난 13일 취임사를 통해 “4대강 보 개방은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모니터링해 자연성이 회복되는 강의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드려야 한다”고 밝혔다.

조 장관의 4대강을 보는 시각은 학자 시절부터 계속 이어져오고 있다. 조 장관은 단국대 교수 재직 당시인 지난해 7월 열린 ‘문재인 정부 환경정책의 패러다임 전환과제’ 정책 토론회에서 4대강 사업을 적폐청산의 대상으로 규정했다. 조 장관은 당시 토론회 발제를 통해 “4대강이 재앙이 된 것은 환경민주주의를 배제하고 억압하는 방시으로 사업이 추진된 결과”라며 “4대강을 본래로 되돌리는 재자연화는 새 정부가 가야할 정상의 길”이라고 강하게 주장한 바 있다.

igiza7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