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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험생 할인이요? 그런거 없어요”…동네상가서 사라진 수능 특수
[사진=대형 유통업체들이 수능 수험표를 지참하고 방문하는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할인 혜택 이벤트를 나서고 있지만 동네 상권들은 불탓에 이마저도 못하는 실정이다. 사진은 상가 밀집 지역에 자리잡은 커피 매장 모습]
-대형 유통업체 수능 특수에 분주 하지만
-시내 상점 밀집지역선 분위기 찾기 힘들어
-경제 불황탓…평소와 다름없이 장사 준비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수험생 할인이벤트요? 이제는 그런거 없어요.’

시내 상점 밀집 지역에서 수능 특수가 사라졌다. 대형 유통업체들이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수험생들을 유혹하고 있는 반면, 골목상권은 수능에도 불구하고 푹 가라앉은 분위기다.

수능이 끝나면 수험생을 상대로 으레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던 과거와는 달리 소비 트렌드 변화로 대형 유통매장이나 온라인 등을 통한 물품 구매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났다. 무엇보다 장기 불황에 하염없이 오르기만 하는 임대료와 인건비 등으로 수험생을 겨냥한 프로모션을 하기도 쉽지 않다.

지난 14일 이른 오후 일산의 한 상가 밀집 지역 일대를 둘러보니 식당, 가전제품 판매점, 의류ㆍ화장품 가게 등 대부분이 평소와 다름없이 장사 준비에 분주했다.

수능 시험 기간이 다가오면 수험생들을 상대로 다양한 할인 이벤트를 앞다퉈 진행하는 대형 유통 업체들과는 달리 동네 상가들은 의외로 조용한 분위기였다.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이 올해도 이벤트 없이 그냥 지나간다고 밝혔다.

화장품 매장을 운영하는 강모(47ㆍ여) 씨는 “재작년까지만 해도 수능 관련 이벤트를 진행했지만 작년부터 행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장기 불황에 경기도 어려워 지금은 상시 할인 행사를 하고 있지만 손님들은 여전히 발길이 뜸하다”고 말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소규모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는 한모 씨는 “올해는 본사에서 별도의 지시가 없어서 우리도 아직 수능 이벤트를 진행하는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길 건너 경쟁 매장도 아직 진행을 안하고 있지만 계속 지켜보고 있다”며 “사실 수험생들을 위해 추가 할인 혜택이나 더 많은 서비스를 하고 싶지만 임대료 등을 지불하기도 힘든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젠 동네 PC방 매장 앞에 ‘수험표 지참시 대박 할인’, ‘수험생을 응원합니다’ 같은 수능 이벤트와 관련된 문구나 포스터가 붙여진 모습도 찾아보기 어렵다.

5년째 아파트 단지 옆에서 PC방을 운영하는 40대 김모 씨는 “평소처럼 2시간 이용하면 1시간 추가해주는 이벤트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며 “지금도 다른 PC방과 출혈 경쟁을 하고 있는 판이라 수험생들을 상대로 따로 이벤트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씨는 “특히 올해는 인건비 부담까지 가중되면서 마음고생이 이만저만 아니다”라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동네상권 매장에서는 수능 특수가 점점 사라져 가는 추세”라며 “대형 유통업계만 수능 이후에도 꾸준히 수험생 고객 잡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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