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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 실업자 수 19년만에 최고

97만3000명…40·50대서 급증
실업률 3.5% ‘13년만에 최고’
제조업 취업자 7개월 연속 감소


위기에 처한 고용시장이 좀처럼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20만~30만명을 유지하던 취업자 수 증가 규모가 4개월 연속 10만명 선 아래로 떨어졌고, 10월을 기준으로 한 실업자 수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이후 19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용률은 올 2월 이후 9개월 연속 하락해 ‘고용의 동토’가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관련기사 3면

조선과 자동차 등 제조업의 구조조정이 지속되면서 제조업 취업자가 7개월 연속 감소한 가운데, 내수 부진과 최저임금 인상 충격 등으로 음식숙박업ㆍ도소매업 등 주력 서비스 업종의 고용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가 그 동안 8차례에 걸쳐 일자리 대책을 내놓았지만 고용 창출의 핵심인 기업 투자가 감소하고 신성장산업의 창출이 지연되면서 이렇다할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시장 동향’을 보면 계절적 요인으로 건설업 취업자가 소폭 늘어나며 일부 지표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전체적으로는 올 연초부터 시작된 ‘고용시장의 겨울’이 장기화하면서 더욱 깊어지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는 2709만명으로 1년 전보다 6만4000명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취업자 수 증가 규모가 8월 3000명에서 9월 4만5000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2개월 연속 증가폭이 확대된 것이지만 올 7월(5000명) 이후 4개월째 10만명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2016년 10월(22만7000명)이나 지난해 10월(28만1000명)에 비해 보면 취업자 증가폭이 예년의 ‘반의반’ 수준에 머문 것이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97만3000명으로 10개월만에 100만명 선을 밑돌았지만, 지난해 같은 달(89만4000명)에 비해선 7만9000명 증가했다. 10월을 기준으로 하면 지난달 실업자 수는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9년 10월(110만8000명) 이후 19년만의 최대치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 실업자가 3000명 줄었지만 30대(1만3000명), 40대(3만5000명), 50대(3만명) 등 40~50대 실업자가 크게 늘었다.

실업률은 3.5%로 1년 전에 비해 0.3%포인트 상승해, 같은 달을 기준으로 2005년(3.6%) 이후 13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잠재실업자를 포함해 실업체감도를 보여주는 확장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11.1%로 1년 전(10.4%)보다 0.7%포인트나 높아졌다.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8.4%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낮아졌지만, 청년층 확장실업률은 22.5%로 1년전(21.6%)보다 0.9%포인트 높아졌다. 지난달 공무원 시험이 없어 구직을 중단함으로써 공식 실업자 통계에 잡히지 않는 청년층이 늘었기 때문이다.

주목되는 지표는 전체 인구에 대비한 고용률이 9개월 연속 하락했다는 점이다. 지난달 고용률은 61.2%로 1년전보다 0.2%포인트 떨어지며 올 2월부터 9개월 연속 하락했다. 국민들의 경제활동 참여가 그만큼 위축되면서 경제활력이 저하되고 있는 것이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가 4만5000명 줄어 올 4월 이후 7개월째 감소한 가운데 도소매업(-10만명), 음식숙박업(-9만7000명), 사업시설관리ㆍ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8만9000명) 등 핵심 서비스업 취업자가 크게 줄었다. 반면 건설업이 계절적 요인으로 6만명 증가했고 농림어업(5만7000명), 정보통신업(8만1000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5만9000명) 등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해준 기자/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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