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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기 연예톡톡]넷플릭스가 제공하는 모바일 개인화 서비스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세계적인 동영상 플랫폼 사업자인 넷플릭스는 왜 대규모 아시아 언론인을 초청했을까? 넷플릭스가 지난 8일 한국의 70여 매체를 포함한 아시아 언론인 200여명을 싱가포르로 초청해 ‘See What’s Next: Asia’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는 넷플릭스의 특정 콘텐츠 제작발표회가 아니다. 넷플릭스가 아시아 시장으로 관심을 옮겼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정킷(junket)’이다. 일본에서 2주간 휴가를 보낸후 싱가포르로 와 커피를 몇잔 마시고 행사장에 도착했다는 넷플릭스 CEO 리드 헤이스팅스는 “넷플릭스는 유럽에서 비약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고, 유럽에 이어 아시아에서도 여러분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고 말했다. 또 넷플릭스 최고 콘텐츠 책임자(CCO) 테드 사란도스는 “훌륭한 이야기는 국경을 초월한다. 올해 넷플릭스가 방영한 아시아 콘텐츠의 시청 시간 중 절반 이상을 아시아 외의 지역이 차지했다. 향후 진행될 아시아 라인업 타이틀이 자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랑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가 캐나다, 남미에 이어 유럽 시장을 공략했지만 아시아 시장에 대한 확보 없이는 전세계적인 동영상 플랫폼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그래서 아시아 지역에서의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날 발표한 타이틀 17편을 포함, 2019년까지 아시아 8개국에서 진행할 100여 편의 오리지널 신작과 컴백 작품을 발표했다. 특히 아시아에서 인구가 많은 인도와 인터넷이 활성화된 한국은 넷플릭스의 매력적인 시장이다. 넷플릭스의 계획에는 ‘신성한 게임’ 등 인도에서 제작비 투자를 크게 늘리고, 한류 현상이 있는 한국을 콘텐츠 ‘허브’로 만든다는 구상도 포함돼 있다.

넷플릭스가 아시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아시아가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의 격전지로 떠오르면서, 그 안에 담길 오리지널 콘텐츠의 중요성을 간파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들은 이미 아시아 각국의 콘텐츠 소비 패턴을 상세히 조사했다. “쉽고 빨리(easier and faster)”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나라별, 개인별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토드 옐린 제품 혁신 부문 부사장의 발표는 귀담아들을만 했다.


“인도는 휴대폰의 다운로드가 중요했다. 교통체증으로 다운로드 받아 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일본은 욕실에서 휴대폰으로 넷플릭스를 보는 사람들이 많아 이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넷플릭스를 통해 세계 각국으로 소개된 ‘미스터션사인’의 포스터는 그냥 제작된 게 아니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이미지가 달라 다양한 이미지를 내놓고 선택하게 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이미지를 5개 뽑았다. 김태리가 총을 겨냥하는 장면이 21%로 1위를 차지해 타이틀 포스트로 사용됐고, 투표순으로 5개의 이미지를 선정해 교대로 활용했다.

넷플릭스의 ‘모바일 개인화(퍼스널리제이션)’ 작업은 이렇게 정교하다. 토드 옐린 부사장은 “여러분도 넷플릭스를 보지만 넷플릭스도 여러분을 보고있다”고 말한다. 이어 “화면 크기가 작아지면서 개인화가 더 중요하다. 모든 회원들이 다 다르기 때문에 지문과 같다. 넷플릭스에서는 모바일 경험이 얼마나 다양하게 펼쳐지는지 경험하게 된다. 모바일 프리뷰 시간은 2분도 길다. 30초가 가장 적합하다. 우리는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기능, 예컨대 휴대폰 다운로드, 삭제, 데이터 저장 공간 확보 등을 세세하고 고려해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는 최근 서울 사무소를 열었다. 한국에서도 넷플릭스를 보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회원에게 회비를 받고도 많은 광고를 내보내는 한국 IPTV 업체들은 당장 큰 피해가 예상된다. 우물쭈물 하다가는 기회를 놓친다. 이미 좋은 대본과 시나리오는 넷플릭스로 먼저 간다는 소리가 들린다. 국내 플랫폼 사업자들은 빅데이터, 추천제, 큐레이션 등으로 시청을 유혹하는 넷플릭스와 공존하며 경쟁을 벌일 준비가 되어있는가?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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