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산 넘어 산’ 조선업계…연말 구조조정 그림자 드리우나
[사진=대우조선해양]
- 임단협 재개 움직임 속 구조조정 가능성 제기
- 2016년 자구안 이행 위해 연말까지 대규모 인력 감축 불가피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수년간 이어진 수주 가뭄으로 적자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조선업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연말 추가 구조조정 단행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노사 관계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지된다. 국내 조선업계가 8년 만에 연간 수주실절 세계 1위 달성을 확실시 하면서 올해 ‘재기’의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지난 2016년 채권단과 약정한 자구한 이행 시기가 당장 올해 연말이라는 점에서 대규모 인력 감축은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등이 아직까지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있어 연내 임금 교섭의 타결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3일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노조집행부 선출 일정으로 약 2개월 동안 중단됐던 임금 교섭을 재개한다. 일단 지난달 12일 강성 후보가 노조 집행부로 당선되면서 임금 교섭이 원만하게 진행되기는 힘들 것이란 관측이다. 여기에 오는 15일 예정된 기자간담회에서 정성립 사장이 인력 구조조정 계획을 내놓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 일각에서는 인력 감축안이 나올 시 노조가 파업을 강행 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자구계획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올해 전체 직원수를 9000명으로 줄여야한다. 현재 만 명에 조금 못 미치는 인력이 근무하고 있기 때문에 최대 1000여명의 인력 감축이 예상된다. 앞서 지난 6월 정성립 사장은 인력 감축과 관련 “(인력 조정을) 어떻게 할지는 3분기가 지난 다음에 확정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대우조선 측은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예단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올해 4년만에 신입사원 신규 채용에 나서고 있는 데다, 구조조정설에 힘을 싣고 있는 로즈뱅크 프로젝트 수주 연기 역시 “미뤄진 것 뿐”이라는 입장이다. 대우조선의 수주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대형 해양플랜트 로즈뱅크 프로젝트의 수주결과 발표는 올 연말에서 내년으로 연기된 상황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올해 신입사원 채용 역시 두 자릿수로 이뤄질 예정”이라면서 “현재까지 수주 잔량을 미뤄봤을 때 오히려 인원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 5일 한영석ㆍ가삼현 사장 공동 대표체제의 새 출발을 알린 현대중공업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6일 3개월여 만에 올해 임단협 협상을 재개했다. 한 사장은 지난 7일 취임 첫 행보로 노조를 찾아 “어려운 현안들을 슬기롭게 해결해 안정된 회사, 보람을 느끼는 회사를 만드는데 협력해 나가자”고 당부키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44개월간 이어진 장기 수주난 끝에 해양플랜트사업본부 해양공장의 가동이 일시 중단되면서 발생한 유휴인력 1200여명에 대한 문제가 남아있다. 한차례 실시된 희망퇴직에서는 150여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사진=울산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은 지난 9월 해양플랜트 사업부문 가동중단으로 소속 근로자에 대해 무급휴직을 추진하던 것을 평균 임금의 40%를 지급하는 휴업 수당으로 수정,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 제안했지만 승인을 받지 못했다. 다만 현대중공업은 추가 인력감축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최소 1000명 이상의 추가 감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6년 자구안에서 전체 인력 1만 4000여명의 30%를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중공업의 임직원은 1만 300명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당초 채권단과 1조 4500억원의 자금을 새로 조달하기로 약속했는데 두 차례의 유상증자 등을 통해 그 두 배에 가까운 2조 6000억원을 조달하면서 그 이상으로 자구계획을 이행하고 있다”면서 “인력의 경우 좀 더 검토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