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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 강화 나선 삼성물산…‘브룩스 러닝’으로 신발끈 조인다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위치한 브룩스 러닝 플래그십 스토어(위)와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에 자리잡은 브룩스 러닝 허브 상수. [사진제공=삼성물산 패션부문]

-브룩스 러닝 국내론칭 2개월…매출 1억2000만원
-삼성물산, 내년 SSㆍFW부터 의류 자체기획ㆍ생산
-백화점으로 유통망 확대하고 러닝 허브 확대 설치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일찌감치 미래 먹거리로 ‘스포츠’를 낙점했다. 국내에서만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을 달성할 수 있고, 언제든 해외로 확장 가능한 카테고리는 스포츠뿐이라고 확신했다. 특히 스포츠 브랜드의 핵심인 러닝화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했다. 2014년부터 컨설팅기업 베인앤컴퍼니의 자문을 받아 스포츠 브랜드 인수합병(M&A), 자체 브랜드 론칭 등을 다각도로 검토했다. 

하지만 고심 끝에 미국 러닝 브랜드 ‘브룩스 러닝(Brooks Running)’의 판권을 획득하기로 했다. 삼성물산이 브룩스 러닝 슈즈를 미국에서 바잉(Buying)하고, 의류를 자체 기획ㆍ생산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사업모델이었기 때문이다. 브룩스 러닝은 지난 1914년에 론칭한 100년 전통의 미국 대표 러닝 전문 브랜드로, 매출의 90%가 러닝화에서 나온다.

13일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 브룩스 러닝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이후 브룩스 러닝의 온ㆍ오프라인 매출은 1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또 이달 매출은 지난달 매출과 비교해 50% 가량 신장했다. 그동안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중고가 브랜드를 집중 육성해온 삼성물산은 자사의 노하우를 활용해 본격적으로 스포츠 사업의 판을 키울 예정이다.

먼저 삼성물산은 내년부터 브룩스 러닝의 봄ㆍ여름(SS), 가을ㆍ겨울(FW) 의류를 자체 기획ㆍ생산키로 했다. 브룩스 러닝 본사가 글로벌 의류 라이선스를 내어준 것은 삼성물산이 처음이다. 브룩스 러닝은 엄격한 기준을 통해 윤리적으로 공장을 운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의류 제조 역량과 아시아 시장에 대한 이해도 만큼은 삼성물산이 더 뛰어나다고 생각해 이 같은 계약을 체결했다.

송주백 브룩스 러닝 팀장은 “브룩스 러닝은 러닝화에 특화된 전문 브랜드이다보니 의류 상품군이 다양하지 않은 편”이라며 “삼성물산은 국내 사계절에 맞는 의류를 자체 개발해 러닝화와 스포츠의류를 양대 축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국내 유통망도 넓힐 계획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현재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과 함께 브룩스 러닝 입점을 논의하고 있다. 내년부터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는 동시에 러너들이 옷을 갈아입고 짐을 맡길 수 있는 ‘러닝 허브’를 일종의 정거장 개념으로 전국 주요 러닝 코스에 설치할 계획이다.

아울러 주요 고객을 ▷코어 러너(전문 선수) ▷라이트 러너(취미로 활동하는 러닝 크루) ▷캐주얼 러너(일반인) 등으로 세분화해 이에 맞는 전략을 수립한다. 2030이 주축이 되는 러닝 크루에게 언제든 사용 공간을 제공하고, 다양한 체험요소를 마련해 브랜드 선호도를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오는 18일에는 에버랜드와 협업해 러너들이 사파리월드와 로스트밸리를 달리는 ‘사파리런’을 개최한다. 

장기적으로는 전문 육상단 선수를 발탁해 지원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또 전문 러닝코치가 지도하는 ‘레벨업(level up)’, ‘LSD(long slow distanceㆍ천천히 장거리 달리기)’ 등 다양한 러닝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송 팀장은 “3~4년 전부터 2030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러닝 크루를 자유롭게 조직하면서 러닝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며 “5년 안에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를 높여 2000만명의 고객들이 브룩스 러닝을 러닝 전문 브랜드로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한편 한국섬유산업연합회(KOFOTI)에 따르면 2009년 2조9335억원에 불과했던 국내 스포츠 의류 시장 규모는 지난해 7조1122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올해는 이보다 2.2% 상승한 7조2659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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