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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닥 1조 클럽’ 16개 사라져…게임ㆍ반도체주 대거 탈락

-시총 1조 기업 1월 42개→11월 26개로 급감
-웹젠 등 게임주와 반도체 장비주들 하락세 두드러져
-“반도체 업황개선, 게임 신작 있어야 1조 복귀 가능”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코스닥 지수가 10월 이후 700선마저 내주며 부진에 빠진 가운데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기업 수도 이달 들어 급감해 올해 들어 가장 적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올해 주가 급락으로 ‘1조 클럽’에서 줄줄이 이탈한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의 ‘1조 클럽’ 기업은 전날 장 마감 기준 26개에 불과하다. 지난 1월 29일 코스닥 지수가 927.05 포인트를 찍으며 랠리를 달릴 때만 해도 시총 1조원이 넘는 기업은 42개에 달했다. 불과 10개월 만에 16개 기업이 1조 클럽에서 탈락한 셈이다.

그 배경에는 반도체와 게임 등 IT 관련 업체의 부진이 자리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감리 여파로 제약ㆍ바이오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IT 업종의 종목들마저 크게 흔들리면서 코스닥 시장의 1조 클럽은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특히 반도체 업종이 연초부터 업황 고점 논란에 시달리면서 원익IPS를 비롯해 솔브레인, 이오테크닉스 등 코스닥 시총 상위 반도체 장비기업들이 1조 클럽에서 대거 자취를 감췄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반도체 업황이 내년에도 견조할 것이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전방 반도체 업계에서 투자가 축소되는 점을 고려해 코스닥 반도체주들의 실적 전망치도 줄줄이 낮추고 있는 상황이다.

게임주 역시 연초부터 신작 출시 지연과 업황 부진 등에 발목을 잡혀 1조원 기업 명단에서 내려와야 했다. 특히 웹젠의 타격이 컸다. 지난 1월 당시 시총이 1조3600억원까지 치솟았지만 현재 56% 넘게 감소해 5900억원 수준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는 웹젠의 실적 부진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1조 클럽 복귀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웹젠의 실적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큰데 중국 정부의 게임산업 규제로 신작 출시가 힘들어졌다”며 “내년 실적 둔화도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이밖에 카페24는 지난 2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지 두 달 만에 시총 1조원을 돌파하며 코스닥 IT 기업 중 단연 주목을 받았지만 현재 주가는 바닥을 헤매는 중이다.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자 주가는 전날 15% 급락했다.

증권업계는 내년 IT기기 신제품 출시와 신작 게임의 등장을 사실상 유일한 주가 반등 조건으로 꼽고 있다. 김상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폴더블 및 5G폰 시장이 열리고, 4분기부터 다수의 신작 게임이 출시되면 IT 업종의 반등을 통해 코스닥 주요 IT 기업들의 시총 1조 클럽 복귀도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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