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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대 총수’ 시대 조기 안착…재계 4위 LG ‘총수’ 입지 다지는 구광모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9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디스플레이 연구원과 ‘투명플렉시블 OLED’를 살펴보고 있다.
- 지분 상속, 일감몰아주기 등 지배구조 이슈 정면 돌파
- 순혈주의 타파에도 나서, LG화학 신임 대표에 신학철 3M 수석부회장 내정
- 11월 정기 임원인사 이후 구광모 號 그림 완성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재계 서열 4위, 연매출 160조원의 LG그룹이 ‘40대 총수’ 시대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구광모 회장 취임 4개월 만에 빠르게 경영체제를 전환, LG의 새로운 시대 맞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5월 구본무 전 회장 타계 후 불과 6개월만에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지난 6월 LG그룹 총수에 오른데 이어 명실상부 오너 회장으로 올라섰다.

새로운 리더십 정착을 위한 일련의 행보는 ‘전광석화’ 격이다.

혁신 인사도 본격 시작됐다. 구 회장은 9일 그룹의 뿌리인 LG화학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에 신학철 3M 수석부회장 파격 내정했다.

그룹내 팽배했던 순혈주의 타파의 신호탄으로, 정기인사를 앞두고 상당한 물갈이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최근 구광모 회장은 고(故) 구본무 전 회장이 소유한 ㈜LG, LG CNS 주식을 상속받으며 그룹의 최대주주가 됐다.

막대한 상속세 문제에는 ‘정공법’을 택했다. 구 회장은 이달 말부터 향후 5년 간 7000억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분할 납부할 계획이다. 

지분 상속 후 구 회장의 ㈜LG 지분은 15%로, 2대 주주인 구본준 부회장(7.72%) 지분의 2배에 달한다. 확고한 지분 확보를 통해 지배구조를 빠르게 안착시키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취임과 동시에 향후 경영과정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일감몰아주기 등 논란거리도 빠르게 정면 돌파했다.

내부거래 논란을 일으킨 물류 계열사인 판토스의 구 회장 지분(7.5%)을 미래에셋대우에 팔기로 했고, 서브원의 MRO 사업도 최근 분할했다.

탄탄한 지배력을 바탕으로 구광모 회장의 4세 경영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40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로 재계 4위 기업의 총수가 됐지만 10여년이 넘게 차근히 경영수업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구 회장은 지난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대리로 입사해 LG전자의 여러 사업부문을 경험했다. LG 시너지팀 상무를 맡으며 향후 그룹 오너 경영인으로서 그룹 계열사의 현황을 파악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도모할 수 있는 안목도 갖췄다는 평이다.

‘구광모 호(號)’의 완성된 단추는 이달 말 예정된 그룹 정기 임원인사다.

40대 총수를 보필할 인사를 중심으로 대규모 인사 교체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구 회장이 안고 있는 과제 중 하나인 그룹의 ‘미래 먹거리’ 확보, 계열사 시너지 창출 등이 오는 정기 임원인사의 핵심적인 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40대 경영인을 중심으로한 전면적인 ‘세대교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LG그룹은 구 회장이 취임한 지 2주 만에 권영수 전 LG유플러스 부회장을 ㈜LG 공동대표 부회장으로 내정하는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그룹의 핵심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전문경영인의 교체 가능성도 크다.

40대 총수의 파격행보에 당분간 재계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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