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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 유가 ‘약세장’ 진입…고점 대비 21% 하락
미국의 이란 제재가 복원된 지난 5일 이란 테헤란의 한 시민이 환전소에 게시된 환율을 응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란 제재 ‘예외국’ 지정으로 WTI 9거래일 연속 하락
美 하루 생산 1160만 배럴…재고 5개월래 최고 기록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미국의 이란 원유 수출 제재에도 불구하고 원유 재고 증가와 수요 감소 전망으로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9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고점 대비 21%나 떨어졌다. 약세장(Bear Market)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8일(현지시간) 전날보다 배럴당 1.0달러(1.6%) 떨어진 60.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5일 미국의 이란산 원유 제재 복원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이며, 2014년 7월 이후 최장인 9거래일 연속 하락 기록이다.

한 달 전만 하더라도 WTI 가격은 배럴당 76.41달러에 거래될 정도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같은 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랜트유 선물 가격도 전일보다 1.43달러(1.98%) 떨어진 배럴당 70.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가 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지며 ‘약세장’에 돌입한 것은 미국의 이란 제재 복원에 대비한 원유 생산 증가와 이에 따른 원유 재고 증가, 그리고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전망에 따른 것으로 이해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 원유 재고는 7주 연속 증가하면서 5개월래 최고치인 4억3200만배럴에 이르렀다. 이 같은 재고 증가는 미국의 하루 원유 생산량이 1160만배럴에 이를 정도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유가 하락세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원유 제재를 복원하면서 한국을 포함해 8개 예외국을 지정하면서 가속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개 국가를 이란 원유 제재 예외국으로 지정하면서 적어도 지금은 원유가 부족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헤지 펀드와 투기적 투자자들도 원유 가격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거둬들이고 있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26대 1’까지 치솟았던 향후 유가에 대한 ‘낙관 vs 비관’ 전망 비율이 최근엔 ‘4대 1’까지 낮아졌다.

변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의 생산 계획이다. 코메르츠방크 소속 분석가는 “최근 유가 하락과 공급 증가세를 감안해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원유 생산을 줄이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WSJ은 OPEC와 함께 원유 생산을 늘려온 러시아도 미국의 이란 제재 예외국 지정으로 점차 원유 생산량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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