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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넘어 산’.. 흑자전환 무색한 LG디스플레이…반등은 언제쯤?
- 3분기 흑자전환에도 주가 반등 ‘가물가물’
- LCD 경쟁 심화에 스마트폰 시장 축소 우려
- “OLED 전환 전략 구체화돼야”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LG디스플레이가 3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액정표시장치(LCD) 단가가 다시 하락하면서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의 새 고객인 애플의 실적마저 불안한 만큼 OLED 전환 전략이 빨리 구체화 돼야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지난달 24일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1401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3개 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2013년 첫발을 내딛은 OLED TV 패널 사업이 5년만에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또한 그동안 지난 9월 TV제조사들의 패널 재고 확보와 중국 업체의 제품 생산 조절에 힘입어 LCD 패널 판가가 약 1.5% 상승하면서 흑자 전환의 디딤돌이 됐다.

실적 개선이 주가 반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지만 현재까지는 상승 추세가 본격화 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실적 발표 이튿날인 지난달 25일 LG디스플레이는 4분기 OLED 패널 사업의 비용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장중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미ㆍ중 무역분쟁 완화 움직임으로 전체 증시가 반등세로 돌아서면서 1만7000원대를 회복했지만 이후 공매도 거래 비중이 8.6%까지 높아지면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LCD 시장 경쟁 과열은 LG디스플레이의 본격적인 회복을 방해하는 주범이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IHS마켓은 “그동안 LCD 패널의 주 수요처였던 글로벌 TV패널 생산 면적이 올해 9.5% 증가했지만 판매 대수는 크게 늘지 않았다”며 “올해 패널 면적 출하량 증가는 업체들의 밀어내기에 불과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LCD 패널 가격 하락을 주도한 중국 8세대 대형 패널 공장이 2022년에는 19개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중국발 LCD 쇼크로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가 올해보다 내년에 더 어려운 한해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이달 말 부터 애플에 납품할 OLED 패널을 이달 말 부터 본격 양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내 애플에 공급할 패널 물량은 약 40만대 규모이다. OLED 제품의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수요를 찾은 만큼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다만 최근 스마트폰 시장 위축에 따라 아이폰마저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점이 아쉽다. 3분기 아이폰 판매대수는 4689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유사한 수준에 그쳤다.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XR의 생산량을 기존 계획보다 20~25% 축소하는 대신 아이폰 8 시리즈의 생산 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당 999달러에 육박하는 초고가 전략으로 판매량이 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애플은 다음 실적 발표회부터는 아예 아이폰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등 전통 IT 분야에선 긍정적인 모멘텀이 제약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시장 부진을 깨기 위해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와 함께 내년 초 열릴 국제소비자가전전시회(CES)2019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하겠다고 밝혔지만 당장 부진을 타개하기에는 시장 수요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결국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데우기 위해서는 OLED 전환 전략이 구체화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원식 신영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연내 LCD 생산량을 축소하고 OLED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현재까지 실질적인 투자 결정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며 “의사 결정이 지연되면서 공급 증가율 둔화로 그동안 유지해오던 하이엔드 OLED TV 경쟁력도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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