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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 대장주 뺏긴 KB금융…주주환원책 필요 시점

-KB금융 시가총액 20조원 밑으로…외국인 집중 매도
-“자사주 매입ㆍ배당확대 등 주주환원 필요한 시점”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KB금융지주가 외국인 투자자의 거센 매도세에 결국 ‘금융 대장주’ 자리를 신한지주에 내주고 2위로 밀려났다. 증권업계는 KB금융의 양호한 자본력에 주목하며 향후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확대 등의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달 31일 2.77% 하락하며 또 다시 52주 신저가를 찍었다. 전날 5% 넘는 하락세를 보인 데 이어 이틀 연속 급락하며 KB금융은 지난해 6월 26일 이후 1년 4개월 만에 금융주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신한지주에 내줬다.

연초 28조원이 넘었던 KB금융의 시가총액은 현재 20조원에도 못미치는 19조8200억원까지 내려왔다. 신한지주보다 약 3600억원 적다.

외국인은 폭락장이 펼쳐진 10월 동안 KB금융 주식 1251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면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지수가 반등에 성공한 10월 30~31일에도 매도 수위를 오히려 더 끌어올렸다. 미국 정부가 대북 송금과 연관된 국내 은행에 ‘세컨더리 보이콧’(경제적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풍문이 온라인에서 퍼지면서 은행주들이 일제히 타깃이 됐다. 금융당국이 허위사실이라고 발표하면서 하락세가 다소 주춤해졌지만 대장주인 KB금융은 외국인의 집중적인 매도 공세를 받았다.

앞서 KB금융은 3분기 연결순이익이 9538억원을 기록해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그러나 실적개선 폭이 투자자들의 높아진 기대 수준에는 못 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실적이기는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아쉬울 만한 시점이다”고 지적했다.

증권업계는 다른 은행에 비해 압도적인 KB금융의 자본력 활용 방안에 주목하고 있다. 자본력을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성향 상향 등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그러나 당장 이번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KB금융이 제시한 주주환원정책에 대해선 아쉽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에도 의미있는 주주환원정책은 없었고, 배당성향에 대한 질문에 대해 다른 은행들과 전혀 차별화되지 못하는 24~25% 수준을 제시했다”며 “현재 국면에서 KB금융이 특별히 프리미엄을 받을 이유는 없다”고 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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