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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시 떠나는 투자자들…국내외 부동산펀드로 눈 돌려
-위험회피 성향 강해지면서 부동산펀드로 투자심리 모여
-해외 부동산 펀드 1개월 수익률 1.5%…국내 주식형 펀드 성과(-10.2%)보다 ‘월등’
-국회 ‘부동산펀드 토론회’도 열려…대출규제ㆍ금리인상은 부담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바닥을 모르는 증시 추락으로 위험회피 성향이 강해지면서 국내 펀드시장에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부동산으로 투자심리가 모이고 있다. 부동산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상품 특성상 증시 급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30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최근 1개월(9월27일~10월25일 기준) 동안 국내 부동산 펀드와 해외 부동산 펀드로 각각 337억, 93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상품유형별 자금유입 상위(설정액 대비 자금유출입 비중 기준)를 차지했다.

특히 같은 기간 해외 부동산 펀드 성과(1.5%)는 국내 부동산 펀드(0.4%)와 국내 주식형 펀드 성과(-10.2%)보다 각각 1.1%포인트, 11.7%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해외 부동산 펀드 성과를 견인하는 국가는 미국과 일본으로, 대표적 펀드인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투자신탁 11과 한국투자도쿄중소형오피스부동산투자신탁1의 1개월 수익률은 각각 12.7%, 4.6%를 기록했다.

부동산 투자 대상지역으로 미국과 일본이 부각되는 이유는 전세계 경기 둔화 조짐이 나타나면서 상대적으로 가장 안전한 미국과 일본의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피스 시장의 부동산 투자 수익률 수준이 미국 4%, 일본 3.6%에 이를 정도로 안정적인 만큼 향후 임대료 상승을 통한 배당금 증가와 자산가치의 추가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위험자산의 대표격인 글로벌 증시의 조정기간이 일단락될 때까지 달러와 함께 안전자산 선호처로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수요가 뒷받침되는 미국과 일본의 주요 오피스 시장의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돼, 포트폴리오 분산차원에서 부동산 펀드 비중을 일부 가져가는 것이 성과를 극대화하는 좋은 방편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전날 김성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회에서 ‘부동산펀드 투자 확대 및 투자자 보호 강화를 위한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그는 “부동산 ‘투기’수요를 ‘투자’로 전환시킬 수 있는 현명한 정책이 필요하다”며 “투자자보호 강화를 전제로 부동산 펀드 활성화를 위한 규제개선을 공론화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 역시 이날 축사를 통해 “부동산 직접투자에 쏠린 에너지를 흡수해 국토개발 등 실물경제에 투자하고 그 성과를 국민이 향유할 수 있도록 펀드의 투자 스펙트럼 확대를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부동산 사모펀드의 차입 규제를 완화해 일반 투자자들의 부동산 투자 진입 장벽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부동산 사모펀드는 자기자본의 4배까지 차입이 가능한데, 이를 자기자본의 10배까지 차입이 가능한 부동산투자 회사 수준으로 규제를 완화하자는 것이다. 부동산 펀드의 차입 한도를 확대해 풍부한 유동자금을 만들고, 투자자들에게 단기적인 직접 투자보다 부동산 간접 투자로 방향을 열어주자는 취지다.

다만 부동산 대출 규제 강화로 국내 부동산 경기가 향후 하강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점은 부동산 펀드 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금리 인상 기조도 부동산 시장을 끌어내릴 수 있는 요인이다. 금리가 상승기로 전환하면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해 부동산 시장 재무건전성이 악화할 수 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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