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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등 교원 채용 30분 만에 취소하다니…” 임용고시 준비생 ‘황당’
충남 교육청이 처음 발표한 중등임용 사전예고인원과 변경 이후의 인원. [독자제공]

-충남ㆍ전남 14명 뽑는다더니 30분만에 ‘0명 채용’
-취소 사유도 비공개…6개월 기다린 준비생들 ‘반발’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다음달 2019년도 중등 교원채용(임용고시)가 시행되는 가운데 일부 지방 교육청에서 사전예고한 채용인원을 갑자기 바꾸면서 잡음이 일고 있다.

24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전라남도 교육청과 충청남도 교육청은 지난 6월 사전예고 당시 상업정보교과목 교원채용을 각각 4명과 10명으로 공표했지만, 발표 30분만에 0명으로 번복했다.

중등 교원채용 시험은 매해 11월에 실시되는데 5~6월께에 먼저 채용인원을 사전예고하고, 10월 실제 채용 인원을 공지한다. 임용고시 준비생들은 연말에 시험을 마친 뒤 이듬해 5월까지 채용인원을 모른 채 준비를 진행해야 한다. 올해 상업정보과목과 같이 채용인원이 0명인 경우 준비했던 과목 시험을 치를 수가 없다.

교육청 측은 당시 변경 인원을 공지하면서, 내용을 변경하게 된 명확한 사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상업정보과목 임용고시 준비생들 사이에서는 거센 반발이 일었다. 6개월 여간 기다려왔는데 14명 선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가 이를 번복하며 확실한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한 누리꾼은 준비생 커뮤니티 공론장을 통해 “지난해 90석을 뽑았고, 올해 0명을 뽑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면서 “그나마 14명(전남, 충남)의 인원을 채용한다고 해서 희망을 가졌는데, 사전예고 30분만에 인원을 없애버렸다”고 말했다.

준비생 A(22) 씨도 “올해 임용고시 채용이 무산되면서, 시험을 준비하던 친구들이 교사의 꿈을 포기하거나, 손놓고서 내년 채용만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 됐다”고 하소연했다.

일부 준비생들은 일선 교육청에 해명을 요구하는 정보공개를 청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남교육청 측은 “(상업과목은) 다른 소수과목 교원 선발에 대한 형평성 등을 고려해 제외됐다”면서 “수험생과 가족에게 혼선을 초래한 것을 사과한다”는 석연치 않은 반응을 내놨다. 전남교육청 측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직원의 실수로 공지가 잘못 나가 생긴 문제”라고 해명했다. 충남교육청 측도 준비생들에게 ‘직원의 실수가 있어서 발생한 문제’라고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당국의 일관성 없는 교원 채용은 꾸준히 비판의 대상이 돼 왔다. 일부 준비생들은 임용고시를 ‘깜깜이 공부’라고 자조섞인 표현으로 칭할 정도다.

앞서 10월께 발생한 임용고시 채용에서는 사전예고 당시보다 영양과 사서교사 채용인원이 큰 폭으로 늘어 논란이 됐다. 교육청에 따라서 많게는 10명 선발 예정이던 영양교사 등을 당초 계획보다 74명 늘린 84여명까지 채용하겠다는 발표가 나왔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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