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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연금, 주식 대여 중단… 연내 숏커버링 발생 가능성 확대

- 6000억원 대여분 연말까지 해소
- 대차잔고 비율 높고 주가 조정 폭 30% 이상이면 수혜
- 삼성전기ㆍLG디스플레이ㆍLG이노텍 유력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국내 최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이 주식대여를 중단하면서 공매도 규모가 큰 종목에서 연내 숏커버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외 악재로 지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베어마켓’에서 종목별 단기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전북 전주 국민연금공단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22일부터 국내 주식 대여 신규거래를 중지했다”면서 “기존에 대여된 주식도 차입기관과 계약을 고려해 연말까지 전량 해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그러면서 “향후 주식대여 거래 재개 여부에 대해서는 공매도 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대여분은 현재 6000억원 규모로 지난해 기준 월말 평균 잔고 4480억원 수준보다 많다. 국민연금으로부터 주식을 빌린 외국인 등이 공매도 전략을 구사해 주가가 떨어지면 국민연금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가 하락하고 손절매(로스컷)를 동반해 국민 노후자금이 위협받는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같은 비판에 주식대여 자체를 중단하겠다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주식대여가 전면 중단되면 연내 숏커버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숏커버링은 공매도를 위해 빌렸던 주식을 갚기 위해 다시 주식을 되사는 것을 말한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 보유지분이 8% 이상인 종목 중 연중 고점 대비 30% 이상 주가가 조정됐거나 시가총액 대비 대차잔고 비율이 코스피 평균 및 업종 평균보다 높은 종목에선 숏커버링이 몰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거나 흑자전환되면서 이익 추정치가 상향조정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매도 물량이 늘어나면서 주가가 하락한 종목에서 숏커버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대형주 가운데에는 삼성전기,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이 대차잔고 비율이 10% 이상으로 높고 올해 고점 대비 주가가 30% 이상 하락한 종목으로 꼽힌다.

삼성전기의 경우 IT업종에서 대차잔고 비율이 23.5%로 가장 높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호황세로 주가가 급격히 오르자 단기 조정을 노린 외국인의 공매도 규모가 1조원 이상 몰렸고, 그 결과 하반기 들어 주가가 반토막났다. 주가가 충분히 떨어진 만큼 대여 주식을 갚기 위한 숏커버링 가능성이 높아졌다.

3분기 흑자 전환이 예상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나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LG이노텍 역시 대차잔고 비율이 각각 13.9%, 10.4%로 높은데다 주가 하락 폭이 큰 만큼 연내 숏커버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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