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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후단지 리모델링은 지금…
2014년 이후 완공 한곳도 없어
30곳 진행중…비용부담 ‘머뭇’
내력벽 철거여부 내년에 결정


노후주택은 급증하는데 리모델링은 여전히 답보상태다. 2014년 이후 리모델링을 완료한 단지 한 곳도 없다. 핵심 변수인 내력벽 철거 여부에 대한 정부의 발표는 내년에야 이뤄질 예정이다. 내력벽 철거를 배제한 단지들이 연내에 착공을 할지 관심이다.

23일 한국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인 단지는 총 23곳(1만3563가구)이었다. 서울형 리모델링 사업으로 선정된 중구 남산타운 등 7개 단지를 포함하면 총 30개 단지가 첫 삽을 뜨기 위한 과정에 있는 셈이다.

사업계획승인 단계로 연내 착공 가능성이 높은 단지는 개포 우성9차와 선경3차 아파트다. 송파 성지아파트도 사업 허가를 목전에 앞두고 있다. 대치2단지, 이촌동 현대아파트, 분당 느티마을3/4단지, 분당 무지개4단지 등은 도시계획 심의를 통과한 상태로 본사업까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양재우성KBS와 잠원 훼미리는 최근 조합을 설립했다.

이들 단지들의 공통점은 내력벽 철거를 배제한 특화설계로, 사업성을 높인 공간 확장과 복층형 설계 등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다만 대수선과 단순 확장형은 100% 자기 부담이다. 미래가치가 높다는 판단에서만 사업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통계청 자료를 살펴보면 작년 기준 경과연수 15년을 초과하고 재건축 대산 연수 30년에 도래하지 않은 공동주택은 374만5000가구를 웃돈다. 수요자 관점에서 자가 거주자 중 20년 이상된 노후주택에 거주하는 비율은 43.5%에 달한다.

하지만 리모델링 준공 실적은 미미했다. 조합원의 자기 부담금이 크기 때문에 집값 상승효과가 확실해야 한다는 것이 맹점으로 꼽힌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4년까지 준공된 단지의 분담금은 1억5000만원에서 2억7000만원 수준이었다. 자산가치 상승으로 인한 수익은 투자금 대비 24~93%였다. 강남, 마포, 서초, 용산 등 고가 주택시장에 지어진 단지들로 절반 이상(52.8%)이 ‘나홀로 단지’였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원은 “리모델링 산업의 성장을 위해 공공은 수요자의 지불 능력과 사업성 개선을 위한 금융지원 등 추가 인센티브를 개발해야 한다”며 “단기적으로 공공 임대주택을 활용한 성공사례 제시를, 장기적으로는 원활한 용도 전환을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찬수 기자/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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