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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킨 프랜차이즈는 ‘혁신매장’ 실험중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신메뉴 테스트 등의 목적으로 혁신 매장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지난 8월 오픈한 BBQ 신개념 매장 ‘BBQ 치킨 레몬’ 대치본점 내부 모습. [제공=제너시스BBQ그룹]
교촌 직영점 신메뉴, 전국 매장으로 확대
BBQ 프리미엄 카페, 피자·커피 등 판매 인기
가맹점 확대 한계 상황서 매출 다각화 등 일환


배달주문 매출이 전체 매출의 80% 이상인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혁신 매장을 속속 선보이며 직접 손님맞이에 나섰다. 신규 메뉴와 서비스 등을 테스트하는 동시에 가맹점 확대 중심의 기존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은 지난달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 새 메뉴와 미니 셀프바 등을 갖춘 직영점을 오픈했다. 가맹점이 대부분인 치킨 프랜차이즈가 직영점을 선보이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 내 정보공개서에서 교촌치킨 직영점 수는 2017년 기준으로 1곳에 불과했다.

교촌 관계자는 “가맹사업이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메뉴와 서비스를 전국 매장에 도입하기에 앞선 테스트장 역할을 위해 직영점을 오픈하게 됐다”고 했다.

실제로 영천점에서 선보인 신메뉴인 ‘허니순살’은 최근 전국 카페형 매장 150여곳으로 판매가 확대됐다. 허니순살은 기존 인기 메뉴인 허니 시리즈의 순살 메뉴로 순살을 선호하는 고객층을 대상으로 개발된 메뉴다. 현재는 홀 메뉴로만 구성돼 있으나 고객 반응에 따라 배달주문도 가능하도록 전국 매장 출시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식음료업계에 친환경 바람이 불고있는만큼, 전기차와 전기자전거 등 친환경 배달수단 시범운영도 검토 중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를 운영하는 제너시스BBQ그룹도 신개념 매장을 운영 중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지난 8월 문을 연 ‘BBQ 치킨 레몬’ 1호점인 대치본점이다. 숙명여대 산학연구단의 브랜드 전문가 집단과 함께 기획ㆍ개발을 진행한 사업 모델로,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프리미엄 메뉴 등으로 배달 중심 기존 매장과 차별화했다.

오픈 2개월째 접어든 BBQ 치킨 레몬 대치본점은 평일 하루 평균 500만원, 토요일에는 600만원까지 매상을 올리고 있다. 이는 같은 평수의 일반 매장 매출과 비교했을 때 약 20% 가량 많은 수준이다.

특히 이곳에서 새롭게 선보인 메뉴에 대한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관계자는 귀띔했다. 일반 프라이드 치킨 뿐 아니라 ‘북경치킨’, ‘청양고추 유린기 치킨’ 등 세계 각국의 이색적인 치킨요리도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대치동 학원가를 겨냥한 스낵 형태 치킨과 감자 샌드위치 등도 호응이 높다.

BBQ는 관광객이 많은 주요 명소에서 프리미엄 카페도 운영 중이다. 대표적인 것이 청계천이 보이는 탁 트인 시야를 자랑하는 종로본점이다. 특히 이곳은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도깨비’ 촬영장소로 알려지면서 방문객 수가 크게 늘었다. 여전히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객의 30% 가량 차지하고 있다.

1~2층은 직장인을 겨냥해 치킨, 피자, 파스타 등 점심 메뉴와 커피 등 음료를 판매한다. 3층은 치킨호프 전문 매장 콘셉트로 치킨 뿐 아니라 맥주와 어울리는 바비큐, 일본식 꼬치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다. 4층은 두개의 룸으로 공간을 분리해 단체모임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평일에는 하루 평균 700만원, 주말에는 500만원 가량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오피스상권이라는 점에서 주말보다 평일 매출이 높은 편이다.

이같은 특화 매장은 신규 메뉴를 선보일 때 소비자 반응을 살필 수 있는 테스트 공간으로 활용된다. 배달 주문 중심의 치킨 프랜차이즈 수입을 다각화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 교촌은 직영점을 통해 가정간편식(HMR) 닭갈비와 궁중찜닭 등을 선보이며 사업분야 확대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치킨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무작정 가맹점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혁신 매장을 통해 새로운 메뉴나 세트 구성, 서비스 등을 실험해볼 수 있고 연계 상품의 수익성도 검토해볼 수 있어 기존 매장의 매출을 끌어올리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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