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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흘 넘게 공개활동 없는 김정은…내주 전방위 외교 시동?
-北김정은, 열흘 넘게 공개활동 없이 내부 집무
-방러 대비 현안점검 몰입
-美 NSC 보좌관 방러, INFㆍ대북제재 논의…北ㆍ美 제재 둘러싼 외교전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열흘 째 두문분출하고 있다. 이달 말이나 내달 초 방러 일정을 앞두고 대외전략 구상에 골몰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시기를 미루면서 김 위원장은 전방위 외교를 통해 미국을 압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11월 중순 예상됐던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내년 초로 미뤄질 기미를 보이면서 북한은 관영매체를 동원해 대미비난 수위를 높이기 시작했다. 대북소식통은 “북미협상을 대외정책 우선순위로 높이기 위해 러시아뿐만 아니라 중국 등 적극적인 대외행보를 준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북러 정상회담 회담 장소로 “아주 많은 도시가 거론되고 있다”며 “아직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일정 때문에 회담 시기가 합의되거나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굵직한 외교일정을 앞두고 공개활동을 대폭 줄여왔다. 지난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과 지난 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을 앞둔 시점에도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은 눈에 띄게 줄었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도 자신의 블로그에 “2001년 5월 스웨덴 총리의 북한 방문을 앞두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모든 문건을 보고하는 외무성 상무조(TF) 책임자로 일해봤는데, 그때 김정일이 거의 보름동안 두문불출하고 문건을 연구했다”며 김 위원장이 방러준비 중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대북제재 완화기조를 마련하기 위한 치열한 외교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북러 관계를 강화함으로써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북제재 기조의 약화를 노릴 것으로 관측된다. 김 위원장의 방러시점이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방러일정 이후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김 위원장은 비핵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신뢰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푸틴 대통령에게 재차 강조하고 러시아의 지지를 촉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된다. 김 위원장이 올해만 3차례 중국을 방문했다. 이에 대한 답방 성격으로 시 주석이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달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방중할 예정이라 시 주석의 방북이 내년으로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잇다.

김 위원장의 러시아 출장은 이르면 내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자유아시아방송(RFA)는 전날 북한이 러시아와 연결된 도로의 포장공사를 완료했다고 보도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RFA에 “러시아로 가는 길목인 두만강 일대의 자동차 도로를 전부 시멘트로 포장하는 공사를 최근 마무리 했다”며 “노동당 중앙에서는 한 달 내에 공사를 끝내라고 다그쳤고, 평양에서 사람이 내려와 직접 공사를 지휘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를 두고 북한 내부에서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RFA는 전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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