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中 고위급, 美 투자자에게 “무역전쟁 두렵지 않아”
지난해 11월 베이징에서 만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AP연합뉴스]

장칭리 정협 부주석, 미 기업인 모임에서 발언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강행 비판
美 백악관 “中의 불공정 무역관행 멈추려는 것”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 최고 국정자문기관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의 장칭리(張慶黎) 부주석이 미국 기업인 등이 참석한 모임에서“중국은 무역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또한 두려워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고 미국 CNBC방송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중국의 강경한 입장을 대변한 것으로 분석된다.

장 부주석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 대화가 진전된 뒤에도 고율관세 부과를 밀어붙인 점도 비판했다.

그는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고집하고 긴장을 계속 높이면서 중국과의 수차례 회담 뒤에 합의를 무시했다”며 “중국은 그에 대해 필요한 반격 조치를 취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한 미국 기업 임원들은 미중 무역전쟁의 끝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보다 더 정제된 모습을 보인 것으로 해석했다.

석유시추업체인 캐너리 LLC의 최고경영자인 댄 에버하트는 “무역전쟁을 원치 않지만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는 말은 더 과감하고 공격적인 미국의 자세에 대한 절제된 저항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은 CNBC방송에 보낸 성명을 통해 미국 또한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미국이 취한 통상 조치의 목표는 중국 경제를 해치거나 무역전쟁을 개시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이 공정한 경쟁을 받아들이고 미국 노동자들에게 수년간 상처를 입힌 불공정한 무역관행을 그만두도록 끌고 가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지금까지 2500억달러(약 283조7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지난 9월 발표된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는 세율이 올해 10%에서 내년 25%로 인상된다.

중국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총 1100억 달러(약 124조8500억원)어치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로 2570억 달러(약 291조7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물리겠다고 위협했지만 아직 실행되진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다음 달 말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날 예정이다.

hanir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