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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영증권, 유언대용신탁 ‘헤리티지 서비스’…올 수탁고 급증

지난해 처음 유언대용신탁을 내놓은 신영증권이 신탁 시장 내 몸집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지난 3분기에는 유언대용신탁으로 1000억원의 자산을 맡긴 ‘큰 손’ 고객까지 유치하면서, 유언대용신탁을 비롯한 가족금융서비스의 수탁고는 이미 지난해 전체 규모의 3배를 넘어섰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지난해 3분기 한 중견기업 오너의 자금 1000억원을 자사 유언대용신탁에 유치했다. 이 상품은 상속 및 증여 과정에서 나타나는 분쟁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생전에는 위탁자가 금융회사에 자산을 맡겨 운용하거나 증여하고, 사망 이후에는 위탁자가 미리 계약한 대로 자산을 상속ㆍ배분할 수 있다. 보통은 상속재산이 사후 한꺼번에 넘어가지만, 신탁을 활용하면 원하는 시점에 재산을 나눠 상속하는 등 안정적 관리가 가능하다. 1000억원 규모 계약 건 외에도 올들어 신영증권은 100억원 이상 신탁계약을 잇따라 성사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신영증권에 따르면 유언대용신탁 및 이익증여신탁을 포함하는 ‘자산승계’, ‘종합자산관리’, ‘특별보호 및 부양’, ‘공익 및 자선기부’ 등으로 이뤄진 ‘패밀리 헤리티지 서비스’의 수탁고는 올 3분기 기준 이미 지난해 전체 수탁고보다 162%가량 급증했다. 통상 이익증여신탁 상품에 대한 수요가 배당소득이 들어오는 연말에 높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전체 수탁고 규모는 전년 대비 3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승계 시장의 선두주자 타이틀이 머지 않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자산승계 시장의 선발주자 격인 금융사는 서울신탁은행을 뿌리로 두고 있는 KEB하나은행으로, 7년 이상의 업력을 토대로 100건 이상의 유언대용신탁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 신영증권은 서비스를 출시한 지 약 1년 만인 지난해 말까지 약 80건의 헤리티지 서비스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빠른 속도로 KEB하나은행을 추격하고 있다. 올해도 잇따라 대형 계약을 추가하면서 3분기 말 기준 계약 건수는 120건에 달한다. 올해 헤리티지 서비스 전체 수탁고는 약 3000억원 규모로 알려진 KEB하나은행의 유언대용신탁 수탁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일 신영증권 에셋얼로케이션 본부장은 “부동산, 세무, 법률 등 각 영역별 컨설팅을 따로 받다보면 중첩되는 부분이나 놓치는 부분이 생기기 마련인데, 이에 대한 고민이 컸던 자산가들이 헤리티지 서비스에 긍정적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본사 전문가팀이 상담한 고액 자산가 수가 200명을 넘기는 등 노하우가 정립되면서, 계약 건수가 늘어나는 속도가 빨라지고 그 규모가 역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준선 기자/hu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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