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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달 수익률 10~15%…하락장서 뜬 인버스ETF
증시 단기 낙관 힘들어 인기
연기금도 매수세 ‘위험 분산


국내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약세장에서 수익을 내도록 설계된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를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인버스 ETF 45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지난 19일 기준)은 평균 13.21%에 달했다.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도 7.31%였다. 상품별로 보면 ‘미래에셋TIGER200선물인버스2X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과 ‘한화ARIRANG200선물인버스2X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이 연초 후 수익률이 32.77%로 치솟았다.

인버스 ETF란 풋옵션 매수, 주가지수선물 매도 등을 통해 지수가 하락하면 이에 반비례해 수익을 내는 구조로 만들어진 상품이다.

올해는 미중 무역분쟁과 신흥국 금융불안 등 대외 변수로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인버스 ETF가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한 달 수익률도 대부분 10~15%에 달한다.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인버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14.06%)이나 ‘삼성KODEX코스닥150인버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14.03%) 등은 10%대에 달했다.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15.07%, 1개월 평균 수익률이 -8.78%로 손실을 보고 있는 것에 비하면 선방했다.

특히 지수 등락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7.06%였다. 최근 1개월 평균도 -14.89%로 급락했다.

국내 증시 단기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에서 당분간 인버스 ETF의 인기도 식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대외변수가 여전한 만큼 관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상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코스피 전망치를 2000~2300포인트로 하향 조정한다”며 “연초부터 증시에 악재로 작용해 온 미국 금리인상 사이클, 미ㆍ중 무역전쟁 등 2가지 리스크가 진정되기 전까지 국내 증시의 낙관적 전망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연기금도 코스피 관련 지수 하락 시 이익을 얻는 인버스ETF(상장지수펀드)를 매수해 위험 분산에 나섰다. 지난 5일 연기금 계정에서 해당 ETF를 120만주 매수한 바 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만 해도 올해 주식 전망이 좋았던 터라 연기금의 주식 보유량도 상당할 것”이라며 “보통 손실 한도를 10% 정도라고 생각하는데, 코스피 지수 하락세를 고려해볼 때 두 자릿수 손실은 연기금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어 헤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나래 기자/ticktoc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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