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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D·생건 줄줄이 목표가↓…왜?

- 단기 실적 양호하지만…성장 전망 기대↓
- LG디플 ‘투자비용’, LG이노텍 ‘아이폰 판매량 우려’, LG생활건강 ‘화장품 사업 불확실성’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최근 LG 계열사들에 대한 증권사 목표주가가 줄줄이 하락하며, LG그룹주(株) ‘투심(投心)’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9일 한국투자증권은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를 142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최근 대신증권은 지주사 LG에 대해 8만4000원, KB증권은 LG디스플레이에 대해 2만4000원, 하나금융투자는 LG이노텍에 대해 17만5000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이들 목표주가 모두 기존보다 하향된 것이다. 단기 실적엔 큰 문제가 없지만, 향후 성장성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4분기부터 신규 투자로 인해 비용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플라스틱(plastic)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신규 공급을 시작하기 위해, 파주 공장에서 중소형 OLED 신규라인을 가동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하반기 북미 고객사의 신제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오는 2020년부터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폴더블(foldable) 스마트폰 시장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신규 라인을 가동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향후 중소형 OLED 라인의 수율 개선 움직임과 연간 5000억원 규모의 감가상각비 등을 고려할 때, 실적 개선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LG이노텍은 ‘아이폰(iPhone) 텐에스(Xs)’와 ‘아이폰 Xs 맥스(Max)’의 판매량 부진 우려로 인해, 실적 전망치에 ‘비상등’이 켜졌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이노텍에 대해 “단기 실적 상향 여력과 중기 성장성 고민할 때”라며 “목표주가 하향은 2018년과 2019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보다 각각 8%, 12% 가량 낮춰잡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LG이노텍은 아이폰 텐알(XR)에 탑재되는 3차원(3D) 센싱 모듈을 공급업체이기 때문에, 이 제품의 판매량이 호조세를 보여야, LG이노텍 실적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LG생활건강은 최근 성장세 둔화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면, 2015년에 34%, 2016년 29%에 달했으나 올해 14%로 떨어졌고 향후 2년간 11%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최근 한국 면세점 월별 실적이 큰 성장세를 보이지 않는 데다, 중국의 화장품 소매 판매 역시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 목표주가 하향 요인으로 지적됐다.

계열사들 목표주가가 하락하면서, 지주사 LG에 대한 시장 기대치 역시 낮아지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의 순자산가치(NAV)를 늘릴 동력이 당분간 부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LG의 순자산가치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계열사는 LG화학(26.4%), LG생활건강(20.1%), LG전자(12.3%), LG유플러스(9.2%) 순이다.

양 연구원은 “화학, 전자, 화장품 계열사들이 올해 4분기부터 내년까지 실적이 불확실성하다”고 지적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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