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사우디 카슈끄지 사망, 우발적 사고?…국제사회 ‘철저한 수사’ 압박
사우디 초기수사 결과 발표 일축

[헤럴드경제] 사우디아라비아의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피살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국제 사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카슈끄지의 사망이 암살이 아닌 우발적인 사고였다는 사우디 검찰의 설명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21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의 대외정책을 담당하는 대외관계청(EEAS)에 따르면 페데리카 모게리니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성명에서 “거의 3주가 돼가면서 사우디 언론인 카슈끄지가 지난 2일 터키의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피살됐음을 확인하는 사실들이 드러나고 있다”며 “카슈끄지 피살과 관련해 드러나는 사실들은 영사관계에 관한 빈 협약에 대한 충격적인 위반 등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했다. 빈 협약은 영사관계의 수립, 영사의 임무, 영사의 특권과 면제와 관련된 국제협약이다. 


그는 “EU는 철저하고 믿을 수 있으며 투명한 조사가 계속 필요하다는 것을 요구한다”면서 “특히 살해경위를 명확히 하고, 이번 사건에 책임 있는 사람에게 철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슈끄지는 이달 2일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간 뒤 실종됐다. 이후 사우디 왕실이 보낸 ‘암살조’가 그를 총영사관 안에서 고문한 끝에 살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우디 검찰은 카슈끄지가 영사관 안에서 몸싸움 도중에 숨졌다는 초동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도 우발적 살인으로 규정해 ‘왕실 배후설’을 일축했다. 상황을 입증할 구체적 증거는 제시되지 않은 상태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에서 중동 지역을 담당하는 사마 하디드는 “사우디 설명에 신뢰성과 투명성이 없다”며 “사우디가 사실 관계를 분식하고 은폐하지 못하도록 우리는 유엔이 주도하는 독립적이고 투명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대변인을 통해 “카슈끄지 사망에 대해 신속하고도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관련자들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유엔 차원의 조사 필요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사우디의 초기수사 결과 발표를 일축했다.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와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부 장관,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교장관도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미국 의회에서도 사우디의 발표는 신빙성이 없다는 목소리가 고조됐다. 밥 코커(공화당) 상원 외교위원장은 “카슈끄지의 실종에 대한 사우디의 이야기가 날이면 날마다 계속 바뀐다”며 “그래서 우리는 사우디의 최신 발표가 이치에 맞는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