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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GM 단독 주총서 법인분리 안건 통과…‘후폭풍’ 몰려온다
사진=한국GM 주주총회가 열린 19일 오후 주주총회 장소로 알려진 인천 부평구 한국GM 부평공장 통로 앞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 노조원들이 주총장 봉쇄를 위해 앉아 있다. 하지만 한국GM 측은 이날 예정대로 주주총회를 열어 연구개발 법인분리 안건을 통과시켰다. [제공=연합뉴스]


- 노조 주총장 봉쇄에 오히려 산업은행 대리인만 못 들어가…‘GM 단독 의결’

- 산은 “주주권 행사 방해한 노조ㆍ단독 의결한 GM에 유감…법적 조치 진행”

- 한국GM “연구개발 법인분리, 철수수순 아닌 한국GM 경쟁력 강화 위한 조치”

- 노조, 22일 중노위 결정 나오면 파업 돌입할 듯…정상화 합의 반년 만에 ‘파행’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한국GM이 지난 19일 단독 주주총회를 열고 노조와 산업은행이 반대하는 연구개발(R&D) 법인 신설 분리 안건을 통과시켰다.

노조의 방해로 주총장에 들어가지도 못한 산업은행은 한국GM에 대해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했고, 노조는 파업으로 법인분리 저지에 나설 예정이어서 후폭풍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0일 한국GM에 따르면 이 회사는 전날 오후 2시 인천 부평공장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연구개발 신설법인 ‘GM 테크니컬센터 코리아 주식회사’ 설립 안건을 통과시켰다.

한국GM 측은 안건 의결 후 “향후 법인등기 등 후속절차를 완료하고 신차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주총장에 들어가지도 못한 2대 주주 산업은행은 강하게 반발했다.

애초 한국GM 노조는 법인분리 안건 의결을 저지하기 위해 주총장으로 예상되는 인천 부평공장 사장실 등을 봉쇄했다.

하지만 한국GM 관계자들은 예정대로 주총을 열었고 오히려 산은 대리인들만 주총장에 들어가지 못하게 돼 결과적으로 ‘단독 주총’을 만들어준 꼴이 됐다.

한국GM은 주총 이후 결의안이 가결됐다고 산은에 통보했다.

산은은 “주주권 행사를 방해한 노조와 일방적인 주총 개최 및 법인분할 결의를 진행한 한국GM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향후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총이 정상적 절차에 의해 개최되지 않았고 산은 측 대표가 현장에 도착했지만 한국GM이 주총 참석 여건 조성을 위한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으며 법인분할은 정관상 주주총회 특별결의사항에 해당된다는 게 산은의 설명이다.

노조의 반발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조정신청을 한 노조는 오는 22일 중노위의 판단 결과에 따라 합법적인 파업권을 갖게 된다. 노조는 앞서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78.2%의 찬성률로 파업을 결의한 바 있다.

한국GM 측은 답답하다는 입장이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지난 15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연구개발 법인 설립은 우리 조직을 더 강하게 만드는 중요한 도약”이라며 “더욱 집중된 리더십 역량으로 GM의 글로벌 제품 개발 프로젝트를 확보하고 효율적으로 실행해 우리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는 이어 “연구개발 법인이 설립은 (기존) 한국GM은 국내 생산 및 수출, 내수 판매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고 고품질의 차량, 파워트레인, 부품을 생산하는 더욱 경쟁력있는 회사가 되도록 도울 것”이라고 설득했다.

하지만 노조의 강력한 반발과 산은의 법적 대응으로 주총 의결의 후폭풍은 점차 거세질 전망이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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