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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 키 크는데 좋다는 ‘트램펄린’…잘못하면 ‘위험한 기구’
트램펄린 이미지.

-키 크는데 도움된다며 트램펄린 유행
-높이 점프 뛰다가 다치는 아이들 많아
-응급실 방문 환자 중 트램펄린 사고 증가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 주부 박모(45) 씨는 얼마전 아찔한 경험을 했다. 초등학생 아들을 데리고 요새 유행하는 트램펄린 놀이방에 갔는데 아이가 너무 신이 나 높이 뛰다가 공중에서 중심을 잃고 목이 꺾이면서 바닥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아이는 목이 너무 아프다며 고통을 호소했고 응급실을 찾은 박 씨는 다행히 골절과 같은 큰 부상은 아니지만 당분간 병원을 통원하며 물리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박 씨는 아이가 트램펄린을 무척 좋아하고 점프를 많이 하다보니 키 크는데에도 도움이 될까 싶어 올 해 크리스마스 선물로 염두에 뒀지만 이번 일로 그 마음을 접었다.

트램펄린은 탄성이 높은 고무판에서 뛰는 놀이기구로 방방이, 콩콩이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키즈카페, 식당에서는 물론 전문 피트니스 센터에서도 성인 운동용으로 설치될만큼 인기가 높다. 특히 큰 키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보행기를 타는 어린 유아때부터 트램펄린에서 뛰어놀게 하는 부모도 적지 않다.

하지만 최근 트램펄린으로 인한 소아 외상 환자의 빈도가 높아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소아정형외과 신용운 교수팀은 2015~2017년 사이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응급실을 방문해 정형외과에 의뢰된 15세 이하 환자들의 응급실 방문 기록을 조사, 이 중 외상 환자만을 선별해 외상 원인을 비교 분석했다.

이 기간 응급실을 방문해 정형외과에 의뢰된 외상 환자는 총 1807명이었다. 이 중 교통사고로 내원한 153명을 제외하고 생활안전사고 환자 1255명, 스포츠 손상이 399명을 차지했다. 이 중에서 트램펄린 손상은 71명으로 전체 외상 환자의 3.9%, 스포츠 손상 중에서는 17.8%로 스포츠 손상 중 단일 종목으로는 축구에 의한 손상(23,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빈도를 보였다.

환자의 나이별 빈도를 보면 1~4세 환자가 28명, 5-9세가 30명, 10-15세 환자가 13명이었다.

특히 외상의 중증도를 보면 트램펄린으로 인한 환자 중 중증 이상의 손상 발생 비율이 다른 원인으로 인한 것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상에서 걷거나 뛰다가 넘어지는 것이 아닌 두 발이 공중에 뜬 상태에서 잘못 떨어지게 되다보니 더 크게 다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신용운 교수는 “트램펄린 관련 손상이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이와 관련 연구가 거의 없어 손상의 규모와 특징이 알려져 있지 않다”며 “트램펄린 손상이 최근 높은 발생 빈도를 차지하고 있고 손상 중증도도 더 높은 것으로 볼 때 손상 예방 대책과 보호자들에게도 손상 위험성에 대해 인식시킬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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