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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탐색]가을철 도심 가로수 은행알, 먹어도 될까?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검사 결과 모두 적합 판정
-“가로수 훼손하거나 올라가 따면 처벌 받을 수도”

[헤럴드경제=정세희 기자]본격적인 가을이 접어들면서 길거리에 떨어진 가로수 은행 열매가 어렵지 않게 발견된다. 은행이 건강에 좋은 것은 알지만 막상 거리에 떨어진 은행을 먹으려고 하면 찝찝해지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다수의 전문가에 따르면 전국의 가로수 은행은 중금속 등 이상이 없어 먹어도 된다.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해마다 각 자치구별 은행을 모아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강북농수산물검사소에서 유해성분 검사를 맡긴 결과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 은행 대부분이 견과류 농산물 중금속 기준인 납 0.3ppm 이하, 카드뮴 0.2ppm 이하를 충족했다. 잔류농약 또한 미미한 수준으로 모든 항목이 기준의 10분의1 이하인 깨끗한 상태였다. 다른 지자체도 마찬가지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2015년 전국 지자체와 함께 은행과 사과, 감, 모과 등 가로수 열매의 중금속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납은 검출되지 않았거나 0.2ppm 이하였고, 카드뮴도 0.1ppm 이하 수준이었다.

그러나 주의해야 될 점이 있다. 은행 열매를 따기 위해서 가로수를 훼손하면 경범죄 처벌법 위반에 처할 수 있다. 현행법에 따르면 공원, 명승지, 유원지, 녹지 구역 등에서 풀과 꽃, 나무를 꺾거나 훼손한 자는 자연훼손 경범죄에 속한다. 실제 2008년 광주에서 가로수에 올라가 은행 10kg을 딴 60대 6명이 경범죄 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은행나무에 올라가 다량의 열매를 딸 경우 절도로 처벌받을 수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은행 나무를 관리하는곳은 각 지방자치단체이기 때문에 은행 열매 역시 각 구의 소유다. 사회 통념을 벗어나는 수준의 은행을 고의적으로 땄을 경우 구가 이를 절도죄로 고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가로수에서 떨어진 은행을 주워가는 것은 건강상으로도,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다는 의미다.

한편 전문가들은 은행을 한꺼번에 섭취하면 독성반응이 일어나기 때문에 적당히 섭취할 것을 권고했다. 최윤주 식품의약품안전처 연구관은 “은행에 들어있는 시안배당체라는 성분은 너무 많이 섭취하면 독성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하고, 성인은 하루에 10알을 넘지 않는 게 좋고 어린이는 2~3개 이내로 먹는 게 좋다”고 말했다.

s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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