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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교차 심한 날…당뇨 환자, 감기 등 호흡기질환 주의보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당뇨병 환자는 건강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만큼 감기, 폐렴 등 호흡기 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운동은 식후 1~2시간 됐을 때 하는 것이 좋다. [헤럴드경제DB]

- ‘일교차↑’ 환절기…혈당관리 어려워져
- 감기ㆍ폐렴 등 호흡기 질환 걸릴 위험↑
- 옷은 따뜻하게…식후 1~2시간에 운동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당뇨병을 앓고 있는 주부 곽모(63) 씨는 이달 초 친구들과 서울 근교로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다. 하지만 옷을 얇게 있고 나갔던 탓인지 그날 밤 귀가하며 한기를 느꼈다. 다음날 아침 연신 재채기와 기침이 나와, 급한 대로 약국에서 감기약을 사 먹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열까지 나 자주 찾는 동네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당뇨병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감기가 심해졌다”며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더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전국 곳곳의 최저기온이 10도 아래로 곤두박질치면서, 길에서 외투를 걸치고 있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아침과 저녁에만 쌀쌀하고, 최고기온은 20도 가까이 오르는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지역에 따라 일교차가 10도를 넘는, 전형적인 환절기 날씨가 계속 나타나고 있다. 지난 17일에도 서울 지역의 일교차는 10.2도나 됐다.

이 같은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떨어져 건강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이 많다. 특히 곽 씨처럼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더욱 그렇다. 혈당을 낮춰 누는 인슐린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 기능이 이뤄지지 않는 당뇨병 환자에게는 꾸준한 혈당 관리가 중요하다. 하지만 ‘날씨 변덕’이 심한 환절기에는 혈당 관리가 어려워 합병증 위험도 높아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환절기에는 기온 차로 인해 독감, 폐렴 같은 호흡기 질환에 걸릴 위험이 크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는 면역력과 신체 기능이 일반인보다 떨어져 있는 만큼 감기는 물론 독감, 폐렴 같은 호흡기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더욱 크다.

여름 내내 더위로 인해 잃었던 식욕이 선선한 날씨와 함께 돌아오면서 식단 조절은 힘든 반면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진 날씨가 혈당 조절을 위한 규칙적인 운동을 방해한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는 환절기에 더욱 건강 유지를 위한 철저한 준비와 규칙적인 생활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먼저 외출할 때에는 몸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따뜻한 옷차림을 하는 것이 좋다. 간혹 한낮의 포근한 날씨로 인해 두툼한 겉옷이 부담스럽다면 별도의 외투를 챙겨 외출하는 것도 방법이다.

규칙적인 운동도 필수다. 운동을 할 때에는 야외도 좋지만, 실내도 권할 만 하다. 차가워진 바람으로 인해 운동할 때 흘린 땀이 급격히 식으면서 혈압이 올라가면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내에서 운동한다고 방심해서도 안 된다. 이에 대해 박상미 세란병원 내과 부장은 “땀을 지나치게 흘렸을 때에는 저혈당으로 인해 뇌에 공급되는 에너지원인 포도당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했다. 때문에 운동은 식후 1~2시간 됐을 때 하는 것이 좋다. 운동 전에는 반드시 혈당 체크를 해야 한다. 저혈당이 확인되면 간단한 간식을 먹은 다음 운동해야 한다.

박 부장은 “환절기 당뇨를 앓고 있는 환자에게 가장 힘든 것 중 하나가 건강관리”라며 “당뇨병 환자의 경우 환절기 면역력 관련 질환이나 합병증에 취약해지기 쉬운 만큼 당뇨병 환자에게 권고되는 가을철 백신 접종을 챙기는 것도 하나의 건강관리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감기 같은 환절기 질환에 걸렸을 때에는 상대적으로 인슐린 필요량이 많아져 혈당이 높아지기 쉽다”며 “이때에는 혈당 검사를 평소보다 자주 해 더욱 철저히 관리해야 환절기를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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