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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혜경궁김씨’ 트위터로 ‘디바이드 앤 룰’ 다시 고개드나?
[사진=이재명 경기도지사]

- 고발장 보니 ‘문재인 아들 취업알선’ 등 허위사실 유포한 혐의 지적
- 여당에선 지지층 간 ‘친문 VS 반문’ 분열 우려
- 수사중인 사안이라?... 청와대는 ‘관망’

[헤럴드경제(수원)=박정규 기자]이재명 경기지사 부인 계정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소위 ‘혜경궁김씨’ 트위터 사건이 지지층을 분열시키는 소재로 작동할 것이라는 우려가 여당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방송인 김어준 씨가 제기한 ‘여당 내부를 분열시켜 문재인 정부의 실패를 도모하려는 작전’ 즉 ‘디바이드 앤 룰’이 트위터 사건을 중심으로 다시 고개를 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이정렬 변호사가 제출한 고발장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아들 문준용 씨,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피해자로 규정하고 있다.

고발인 측은 문 대통령이 아들 취직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음에도 문제의 트위터 계정(@08__hkkim)이 이를 허위로 적시해 문 대통령과 아들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보고 있다.

또 이 계정이 “자한당과 손 잡은 전해철”이라는 등 전 의원의 명예를 훼손하고 허위사실을 공표한 내용도 고발장에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전 의원은 지난 13일 트위터 사건에 대한 고발을 취하했다.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야 할 당내에서 갈등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발 취하를 결정하게 됐다”며 “본질과 다르게 사안을 왜곡시키고, 당내 통합과 화합을 저해하는 일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나 갈등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도리어 전 의원이 한 발 물러서면서 트위터 사건은 나머지 피해자인 문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문제로 집중되며 ‘친문’ 대 ‘반문’ 구도로 좁혀지는 모양새다.

실제로 전 의원 고발 취하 후 SNS에는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님은 혜경궁김씨에게 모욕 당해도 되는 사람인가?”, “문재인 노무현 대통령 능욕하는 말 서슴치 않았다”는 등의 글이 수백회 리트윗 되기도 했다.

또한 “민주당의 정신인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을 조리돌림 한 혜경궁김씨를 비판하는 게 내부분열이 아니라 민주당 당원이면서 민주당의 두 대통령을 조리돌림 한 혜경궁김씨가 내부분열의 주동자”라는 트윗 글이 400회 이상 리트윗 되는 등 여당 지지층 내에서 ‘분열’의 책임공방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와관련, 청와대는 아직 이렇다 할 대응 없이 관망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당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 대해 청와대가 대응하는 것은 또 다른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면서도 “트위터 사건이 여당 지지층을 갈라 놓을 좋은 먹잇감이 되버린 상황이라 청와대도 난처하긴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12일 자택 압수수색 직후 올린 SNS글에서 “정치적 이해관계로 공격하는 집단”이라며 반발했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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