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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유통체인 줄도산 뒤엔 사모ㆍ헤지펀드 있다
126년의 역사와 ‘유통 공룡’으로서의 명성을 자랑했던 미국 백화점 체인 시어스가 15일(현지시간) 뉴욕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사진=AP연합]

CNN “아마존이 유일한 원인 아냐”
월가 헤지ㆍ사모펀드 유통체인 인수 후 경영 부실
짐보리ㆍ아메리칸 어패럴 등 위기에도 관련
사모투자자 온라인 상거래 사업 전환 노하우 부족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유통 공룡’으로 불리던 미국의 백화점 체인 ‘시어스’(Sears)가 파산절차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시어스를 비롯한 다른 소매 유통체인들의 ‘퇴장’ 뒤에는 사모펀드와 헤지펀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는 시어스가 애초 아마존이나 월마트와 경쟁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었다고 분석하면서 시어스의 파산 원인으로 대형 사모펀드와 헤지펀드에 의한 잘못된 경영을 꼽았다.

CNN비즈니스는 “월가의 똑똑한 인재들도 시어스 같은 소매 유통점을 구하지 못했다. 오히려 더 많은 부채를 떠안게 하는 등 경영을 더 악화시켰다”고 지적하면서 이를 “사모펀드와 헤지펀드의 (유통 체인) 저주”라고 꼬집었다.

시어스 홀딩스의 최대주주이자 최고 경영자는 에디 램퍼트다. 그의 헤지펀드인 ESL인베스트먼츠는 파산했던 K마트를 지난 2003년 인수하고 2004년 시어스와 합병했다. 그러나 시어스 홀딩스는 2011년부터 7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최근 계속된 매출 감소와 자금난에 시달렸다. 전날 시어스 홀딩스는 끝내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 시어스의 부채는 113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미국의 대표적인 장난감 유통업체인 토이자러스(Toys R Us)도 시어스와 유사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사모펀드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베인캐피털파트너, 미국 부동산투자신탁회사 보네이도리얼티트러스트는 지난 2005년 66억달러에 토이자러스를 인수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지난해 4억달러의 채무를 갚지 못할 위기에 처해 매장 문을 닫게 됐다.

CNN비즈니스는 베인캐피털이 경영에 가담했던 미국의 아동의류업체 짐보리(Gymboree)도 지난해 파산 위기에서 350개의 매장 문을 닫는 구조조정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당시 짐보리가 졌던 부채의 상당 부분은 베인캐피털이 2010년 짐보리를 ‘레버리지 매수’에 나섰을 때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사모펀드 회사인 골든게이트와 블룸캐피탈은 신발 판매 프랜차이즈 ‘페이리스 슈소스(Payless ShoeSourse)’와 관련돼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파산 절차에 돌입해 700여개의 매장이 문을 닫았다.

CNN비즈니스는 이 밖에도 의류 소매업체인 웨트실(Wet Seal), 아메리칸 어패럴(American Apparel) 등도 사모펀드나 헤지펀드의 개입으로 파산에 직면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마존이 이들 유통체인 파산의 유일한 원인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CWA(Cresset Wealth Advisors)의 창립파트너인 잭 에블린은 CNN에 “많은 사모 투자자들이 전통 소매점에서 온라인 상거래로 전환하는 부분에 대한 전문 지식이 부족하고 이 과정에서 자본 투입을 주저한다”고 설명했다.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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