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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감 백신은 맞췄지만…A형간염 ‘사각지대’ 놓인 초등학생
[설명=현재 초등학생 연령대는 A형간염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감염에 대한 위험성이 높다.]

-A형간염 환자 최근 2년간 2.5배 증가
-A형간염 백신 2015년부터 무료 접종
-현재 초등학생 연령은 백신 미접종 많아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올 해부터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무료 접종 대상자가 만 12세까지 확대되면서 이 나이대(초등학생)의 독감 발생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되지만 이들은 여전히 A형간염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독감 백신과 함께 A형간염 백신 접종도 고려하는 것이 좋겠다.

제 1군 법정간염병에 속하는 A형간염은 위생상태가 좋은 선진국에서는 발병률이 낮아 ‘후진국 병’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국내에서 A형간염 환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년간 매년 약 4500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1804명) 대비 2.5배나 증가한 것이다. 올해도 지금까지 약 1900명의 환자가 발병한 것으로 파악된다.

A형간염은 지난 2015년 5월부터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NIP)에 포함됐다. 당시 2012년 이후 출생자부터 무료 접종 대상자가 됐다. 때문에 현재 초등학생에 해당하는 2006년 1월 1일부터 2011년 12월 31일 출생자들 중에는 A형간염 백신을 맞지 않은 경우가 많다.

A형간염은 전염력이 강하고 마땅한 치료법이 없으며 드물게는 사망에 이룰 수 있을 만큼 결코 가벼운 질병이 아니다. A형간염은 환자와의 신체 접촉,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함으로써 전염될 수 있다.

6세 미만 아동은 대부분 증상이 없고 그 이상도 감염 초기인 잠복기에는 무증상인 경우가 많다. 증상이 나타나도 열이나 구토, 식욕부진 등 다른 질환과 구별도 어렵다. 많은 사람이 한 장소에 모여 공부하는 초등학교 단체생활 특성상 환자가 있을 경우 전파가 쉬워 예방이 중요하다.

한편 A형간염은 초등학생 어린이의 예방도 중요하지만 부모 세대인 20~40대 성인도 위험군에 있다. 97년 이전에 태어나 어린이 및 청소년 시절을 보낸 지금의 20-40대는 ‘위생의 역설’과 ‘백신 보급’ 사이에 낀 세대다. 위생 환경이 좋아지면서 A형간염 항체를 자연적으로 획득하지 못했지만 A형간염 백신을 접종받지 못해 항체 획득에 어려움을 겪은 셈이다. 실제 국내에서는 1997년이 되어서야 A형간염 백신이 도입됐다.

서울대학교 교수팀이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5856명을 대상으로 A형간염 바이러스 항체 보유율을 조사한 결과 20대는 11.9%로 전 연령층에서 가장 낮았고 30~44세의 항체 보유율은 46.6%에 그쳤다. 97.8%의 항체보유율을 보인 45세 이상보다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해 국내에서 발생한 4419명의 A형간염 환자 중 20~49세 환자는 3812명으로 전체 환자의 86%를 차지했다. 이에질병관리본부는 40세 미만은 항체검사를 하지 않아도 A형 백신을 맞으라고 권고하고 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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