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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리 저릿한 ‘추간판 탈출증’…심하면 대소변장애
매년 10월 16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정한 ‘세계 척추의 날’이다. 척추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척추 질환을 예방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날이다.
대표적 척추 질환으로는 흔히 허리 디스크로 불리는 추간판 탈출증과 척추관 협착증이 있다. 이들 질환 치료 시 대부분은 수술을 떠올린다. 하지만 무조건적 수술보다 내과 질환 등 환자 상태에 따라 보존적 치료를 하는 등 ‘맞춤 치료’를 해야 환자의 만족도도 높고 예후도 좋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척추관 협착증, 50대부터 주로 발생=중년이 되면 허리 근육이 약해지고, 뱃살이 늘어나고, 뼈도 약해지기 시작한다. 척추 주위의 근육과 함께 인대, 뼈의 퇴행성 변화가 시작되면서 척추에 부담이 늘어 척추 질환자도 증가하기 때문에 더 많은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
대표적 척추 질환으로는 추간판 탈출증, 척추관 협착증, 퇴행성 척추 측만증이 있다. 특히 비슷하면서도 다른 질환 척추 질환인 추간판 탈출증과 척추관 협착증은 발생 원인, 증상,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추간판 탈출증은 주로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허리에 무리한 일을 했을 때, 허리의 취약한 자세(옆으로 굴곡, 회전 등), 진동과 관계된 힘이 추간판에 전달돼 나타날 때가 많다. 주요 증상은 허리 통증, 하지 방사통(다리 저림) 등이다.
장동균 인제대 상계백병원 척추센터 교수는 “방사통이 생기기 전 요통부터 올 때가 많다. 일부 환자는 요통을 호소하지 않기도 한다”며 “환자들은 다리 방사통에 대해 ‘다리가 저리다’, ‘통증이 있다’, ‘감각이 둔해졌다’ 등 다양하게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는 하지에 날카로우면서 타는 듯한 통증을 호소한다”며 “특징적으로 기침을 하거나 대변을 볼 때, 무거운 물건을 드는 등 복압이 올라갈 때 통증이 악화되고 누워 있는 자세에서 무릎과 고관절을 구부렸을 때 통증이 감소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드물지만 요추 추간판 탈출증이 심하게 진행돼 신경 주머니나 신경을 누르면 대소변 장애(마미증후군), 다리 근육 약화 등 마비 증상까지 초래될 수 있다. 엄지발가락이나 발목이 올라가는 힘이 떨어질 수 있고 보행 중 무릎의 힘이 빠져서 갑자기 구부러지는 등 보행 이상이 발생 할 수 있다. 장 교수는 “허리 디스크는 증상이 발현되면 방치하지 말고 악화되기 전 조기에 병원을 방문, 정확한 진단과 검사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척추관 협착증은 대부분 척추의 노화와 관련이 많아 대부분 고령의 환자에서 발생한다. 임동주 인제대 상계백병원 척추센터 교수는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서 척추관이 좁아져 척추관 내에 위치하는 신경 주머니와 신경이 압박되면서 허리ㆍ엉치ㆍ다리의 통증과 이로 인한 보행 장애, 심한 경우 대소변 장애등 다양한 신경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라고 했다.
장 교수는 “환자가 가장 많은 퇴행성 척추관 협착증은 증상이 주로 50대와 60대에서 시작되고, 제 4-5요추 부분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며 “여성에서 좀 더 호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척추관 협착증의 초기 증상은 허리와 엉덩이 부분에 통증이다. 점차 증상이 심해지면 양쪽 다리까지 통증과 저린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임 교수는 “다리가 터질 듯 아프거나 마비감이 느껴질 때, 걸을 때 다리가 아파 쉬어야 하거나 다리가 아플 때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좋아지는 증상(간헐적 파행)이 있을 때 척추관 협착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했다.
이후 점차적으로 한 번에 걸을 수 있는 거리가 점점 짧아지게 되면서 일상적 활동이 통증으로 인해 지장을 받게 되면서 병원을 찾게 된다. 장 교수는 “통증에 대해 환자는 ‘아프다’, ‘저리다’, ‘시리다’고 신경이 눌린 정도에 따라 다양하게 표현한다”며 “특히 좌골 신경통의 갑작스런 출현이나 악화는 기존의 척추관 협착증에 추간판 탈출증의 동반 가능성을 시사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임 교수는 “척추관 협착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의자에 앉을 때 엉덩이를 최대한 끝까지 집어넣고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며 “다리를 꼬는 습관이 있다면 5~10분마다 다리를 바꿔 주는 것이 좋다.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 주면 도움이 된다”고 했다.
▶수술 신중해야…“맞춤 치료, 만족도 높아”=최근 사회가 급속히 고령화되면서 늘어난 수명만큼 척추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의 주된 고민은 ‘어떤 치료를 언제 받아야 하느냐’와 ‘수술이 과연 필요한가’이다.
환자의 나이가 고령화되면서 당뇨, 고혈압 등 만성 질환, 심장ㆍ폐 기능 등 내과적 문제가 있는 경우가 늘고 있다, 장교수는 “척추 변형이 한 마디부터 진행돼 여러 마디인 환자까지 다양하다. 과거 척추 수술을 시행 받은 후 증상이 다시 발생한 환자까지 천차만별”이라며 “외래 진료를 보다 보면 많은 환자가 올바른 치료법을 몰라서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많다”고 했다.
척추 수술은 최대한 신중을 기해야 한다. 환자의 증상, 나이, 내과적 기저 질환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수술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의 환자가 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에 올 때도 있지만, 반면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심한 증상을 호소하고 있는 환자도 무조건 비수술적 치료를 원하는 사례도 있다.
같은 질환이라도 수술을 할 때도 있는 반면 약물ㆍ물리 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시행할 때도 있다. 최근 영상 검사ㆍ수술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기존 획일적 치료에서 벗어나서 다양한 환자의 특성을 고려한 개인별 맞춤 치료가 중요시되고 있다.
장 교수는 “외래 진료를 보다 보면 많은 환자가 올바른 치료법을 몰라서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이 있다”며 “환자가 자신의 질병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의료진이 충분한 소통을 통해 환자가 선호하는 치료법에 기반을 둔 환자 맞춤 최적의 척추 치료를 제공하면 수술적 치료 결과도 좋고, 치료 결과에 대한 환자의 만족도 높다”고 했다.
척추 건강관리법

▶적절한 유산소 운동
-걷기, 자전거, 수영 등 ‘도움’
▶허리 근력 강화 운동 꾸준히
-스트레칭으로 허리 등 근육 강화
▶평소 올바른 자세 유지
-의자 앉을 때 허리 펴고 바른 자세로
▶허리에 부담 주는 일 피하기
-무거운 물건, 무릎 굽혀 들어야
▶적정 체중 유지
-체중 많이 나가면 허리에 부담
[도움말:인제대 상계백병원]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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