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미완의 포스트차이나]구호에 그친 시장 다변화…절실해진 ‘포스트 차이나’

- 신흥시장 개척 노력에도 불구, 여전히 소수국에 수출 집중
- 글로벌 자산운용사, 취약한 한국 수출 구조 ‘경고’ 메시지 잇따라
- ASEAN, EU, 남미 등 새로운 시장 포트폴리오 구축 해나가야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대중(對中) 의존적 수출 구조에서 벗어나 제2,3의 중국을 개척하기 위한 국가와 산업계의 노력에도 불구, 여전히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에 치중돼 있는 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내외적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가운데, 소수 국가에 집중된 수출 구조를 ASEAN, EU, 남미 등으로 적극적으로 확대해나가야한다는 지적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내놓은 ‘우리나라 수출시장 다변화 비교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우리나라의 미국, 중국 수출 비중은 36.7%로 대만과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對) 중국 수출 비중만 놓고 보면 24.8%로 대만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해당 보고서는 특히 소수국에 집중돼 있는 우리나라의 수출시장의 취약성에 대해 지적했다.

한국은 세계 수출 10강 중 소수시장에 대한 집중이 가장 높으며, 실제 5대 및 10대 수출 시장 비중은 지난해 각각 56.5%, 69.2%로 매우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 수출 시장이 거대시장인 중국을 비롯, 소수국에 의존하는 형태로 고착화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높다. 베트남, 인도 등 신흥시장을 ‘포스트 차이나’로 확대하기 위한 노력으로 2010년 이후 수출 시장이 다변화되고 있는 양상이지만,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에 대한 의존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위험요소로 거론된다.

특히 최근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으로 글로벌 경기 변동성이 높아짐에 따라 글로벌 자산운용사, 컨설팅업체 등은 전체 수출의 4분의 1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 경제에 경고의 메시지를 잇따라 보내고 있다.

지난 7월 자산운용사 픽텟(pictet)은 미중 분쟁이 본격화되면서 가장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에 한국을 6위에 포함시켰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피치 솔루션(fitch solutions) 역시 대중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수출 구조를 지적, 특히 중간재에 대한 대중국 수출이 높은 상황에서 글로벌 무역 변화로 인한 우리나라 경제의 타격이 적지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피치 솔루션은 “한국의 전체 대중 수출 중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79%에 달한다”면서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무엇보다 가전이나 컴퓨터, 모바일 기기에 들어가는 중간재들에 대한 중국 수출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대외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안정된 수출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수출국 다변화와 동시에 변동성이 적은 국가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나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단순히 제 2의 중국을 개척하기 위한 투자에 집중하기보다는 최적의 수출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한다는 제언이다.

정귀일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수출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수입수요 변동성이 높은 지역에 대한 수출 의존도를 낮추고 수출시장을 보다 다변화해야 한다”면서 “한국 수출이 변동 리스크에 취약해진 것은 변동 리스크가 큰 지역을 대상으로 수출 비중이 확대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특정 국가의 정치와 외교에 의해 영향을 받는 한국 수출구조의 한계를 극복하고 경제 신영토를 넓히기 위해 아세안, EU, 남미공동시장, 유라시아경제연합 등 경제권에 대한 수출 확대도 수출시장 다변화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balm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