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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심 ‘얼큰한 국물’ 중국 입맛 화끈하게 잡다
올매출 2억8000만달러…진출 20년만에 40배
신라면 특유의 매운맛·빨간색 포장 인기
바둑대회 등 마케팅 현지화 고수도 한몫


농심의 중국사업이 올해로 만 20년을 맞은 가운데, 올해 농심 중국법인 매출이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농심에 따르면 올해 중국법인 매출은 약 2억8000만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999년 독자법인으로 중국에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 당해 매출 700만달러에서 무려 40배가 뛴 수치다.

누적 매출도 상반기를 기점으로 20억달러를 넘어섰다. 농심 해외법인 최초 기록이다. 세계 최대 라면시장인 중국에서 농심의 성공 비결은 ‘차별화 제품’과 ‘현지화 마케팅’ 등이 꼽힌다.

농심은 중국 사업을 시작할 당시 “우리 브랜드를 중국에 그대로 심는다”는 전략 아래 대표 제품 ‘신라면’과 ‘너구리’ 등을 내놨다. 얼큰한 맛은 물론 제품의 규격, 디자인, 브랜드까지 그대로 유지했다.

한국식 ‘끓여먹는 라면 문화’도 그대로 가져갔다. 중국은 그릇에 면과 스프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데워먹는 포면(包面) 문화가 보편적이었다. 지금은 중국 현지 유명 라면업체들도 끓여먹는 라면 신제품을 지속 출시할 만큼 한국식 라면문화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농심 관계자는 “중국에서 경험할 수 없는 한국 특유의 얼큰한 맛이 중국인들이 신라면을 찾는 가장 큰 이유”라며 “신라면의 빨간색 포장과 매울 ‘신(辛)’자 디자인을 두고 중국인들도 종종 자국 제품이라고 여길 만큼 중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했다.

농심의 마케팅은 현지 소비자 입맛에 맞췄다. 대표적인 활동이 ‘신라면배 바둑대회(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사진)’다. 올해 20주년을 맞은 신라면배는 농심의 중국사업 20년과 궤를 같이 한다. 올해 신라면배 바둑대회는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막을 올렸다.

현재 농심은 상하이, 칭다오 등 동부 해안 대도시에서 충칭, 시안 등 서부 내륙도시로 영업망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커지는 온라인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며 중국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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