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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의 농촌여행 코스- ② 대전 찬샘마을과 대청호] 가을 수확기 하루 체험객만 1000명 아이들 생소한 농기구보며 초롱초롱
대청호 찬샘마을 가을농촌체험 교실 담당자(주민)가 이 곳을 찾은 어린이집 아이들에게 농기구 홀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공=한국농어촌공사]
농촌체험마을 ‘찬샘마을’


“이 것이 무엇인지 아는 어린이 손들어 보세요.”

기자가 현장을 찾은 날 찬샘마을 체험교실을 담당하게 된 주민은 이 곳에 온 어린이집 아이들에게 ‘홀테’의 뜻을 묻자 아이들은 그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신기해 했다. 곧바로 “홀테가 뭐예요”라는 질문에 “홀테는 여러분이 아침, 점심, 저녁으로 먹는 쌀을 터는 농기구입니다”라는 답변이 이어졌다. 재잘재잘 아이들은 서툰 솜씨로 벼를 베기도 했고 홀테, 도정기를 재현하며 벼가 쌀로 바뀌는 과정을 눈과 귀에 담느라 분주했다.

대전 대청호 찬샘마을은 대전ㆍ세중ㆍ충청권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몇 안되는 이름있는 농촌체험마을이다. 2002년 광역시 단위로는 처음으로 농림축산식품부 지정 농촌체험마을로, 수확기인 가을에는 일일 체험객이 1000명에 이를 정도다.

찬샘마을 체험학습은 ▷전통요리사체험(두부ㆍ매실주먹밥ㆍ매실김치만들기 등) ▷식문화체험(질경이장아ㆍ화전ㆍ딸기잼ㆍ쑥개떡만들기 등) ▷농촌체험(모심기ㆍ감자캐기ㆍ벼수확ㆍ고구마수확 등) ▷공예체험(나전칠기ㆍ도자기만들기ㆍ박공예ㆍ나무열매공예, 나비 표본 만들기 등) ▷생태체험(토끼ㆍ장수풍뎅이ㆍ개구리관찰 등) 등으로 다양하게 꾸며진다.

박재국 교사(대전 가수원초 2학년 담임)는 “아이들이 농촌 현장체험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는 등 새로운 경험을 한다”며 “학년마다 1년에 2번씩 찬샘마을을 찾는다”고 했다.

평균 연령 70세인 찬샘마을 주민들은 체험학습 운영으로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고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체험학습에 참여할 경우, 일당 5만원을 받기 때문에 노령인 주민들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소득원인 셈이다. 찬샘마을 25가구 중 23가구가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찬샘마을은 농촌 일자리 창출에 효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체험객이 많을 경우 주민들로만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없어서 인근지역에서 일용직 수십명을 채용한다. 일용직인 엄준영(여ㆍ34)씨는 “젊은 사람들이 없는 농촌에 체험프로그램으로 4살부터 70살 넘는 노인까지 한 자리에 모이게 됐다”면서 “찬샘마을이 체험과 힐링관광의 구심점으로 각광을 받고 있어 참 보기 좋다”고 말했다.

밤이 무르익어 별이 빛나기 시작하면 풍등을 날리면서 소원을 빌 수 있는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별이 빛나기 시작하면 풍등을 날리며 소원을 빌 수 있는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찬샘마을은 농촌체험마을로 유명하지만 진짜 숨은 매력은 따로 있다. 이 마을을 품은 대청호다. 아침에 일어나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호반길을 걸으면 몸도 마음도 절로 정화된다.

배문숙 기자/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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