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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탐색]딸 휴대전화 속에 시험 키워드…경찰 “혐의 부인 쌍둥이 재소환”
[사진=헤럴드경제DB]

-숙명여고 시험지유출 정황 ‘포렌식 증거’ 나와
-딸은 ‘호흡곤란’ 진단서 제출…재소환 일정 조율
-경찰, 학교에는 ‘중간고사 성적’ 자료 제출 요구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쌍둥이 딸의 휴대전화 속에서 유출 정황을 확인했다. 휴대전화 속 메모에는 시험에 나온 주요 키워드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두 쌍둥이 딸과 아버지인 교무부장은 유출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쌍둥이가 건강이상을 호소해 소환조사를 중단했지만, 이른 시일 내에 재소환해 수사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8일 문제 유출 의혹의 당사자인 두 쌍둥이 딸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쌍둥이의 휴대전화에서 시험 유출 정황을 의심할만한 메모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특히 메모 속에는 지난 중간고사 시험 문제에 실제로 출제됐던 키워드 등이 다수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경찰 관계자는 “딸의 휴대전화 속에서 시험에 출제됐던 내용 중 일부가 메모 형식으로 있었다”며 “그러나 조사에서 A 씨와 쌍둥이는 문제를 사전에 유출한 것은 아니라는 식으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주민 서울경찰청장도 지난 15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A 씨가 시험에 관해 알려준 것에 대해 의심이 되는 정황이 포렌식을 통해 발견됐다”며 “포렌식 결과를 바탕으로 쌍둥이 딸 두 명을 모두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 14일 A 씨와 두 쌍둥이 딸을 다시 소환해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 가족과 변호사 3명이 함께 참석한 자리에서 두 쌍둥이 딸은 6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았지만, 이날 오후 쌍둥이 중 한 명이 답답함과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며 조사는 중단됐다. 그러나 이들이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는 만큼 재소환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쌍둥이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제3의 경찰관서에서 조사를 진행했지만, 쌍둥이가 다시 증상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며 “변호인 측과 재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지만, 쌍둥이 측이 진단서를 보내와 재소환에 시간이 걸릴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들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분석을 계속하는 한편, 추가 소환을 통해 수사를 마무리짓는다는 방침이다. 수사 참고 자료로 활용될 이번 중간고사 성적도 이미 학교 측에 제출을 요청한 상태다. 교장과 교감 등 다른 수사대상에 대해서는 “필요하면 다시 소환할 수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확답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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