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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호반, 용산서 ‘써밋’ 맞짱 붙는다
호반, 서울 첫 ‘써밋 플레이스’ 진출
대우, 맞은편에 ‘써밋 1호’와 경쟁


연초 인수합병(M&A)를 통해 한가족이 될 뻔 했던 대우건설과 호반건설이 아파트 브랜드 ‘써밋’(Summit)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지난달 서울 용산구 국제빌딩주변 5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의 시공권을 수주했다. 지하 8층~지상 39층 높이의 주상복합(110가구)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호반건설은 이 곳에 ‘써밋 플레이스’라는 브랜드를 적용하기로 했다. 호반건설의 주상복합 브랜드인 ‘써밋 플레이스’가 서울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데 호반의 ‘써밋’이 들어설 자리 바로 맞은편에 대우건설의 ‘용산 푸르지오 써밋’이 자리잡고 있다. 용산역 전면 2구역을 재개발해 지난해 준공한 주상복합으로 아파트 151가구, 오피스텔 650실 등으로 이뤄져 있다. 공교롭게도 대우가 ‘써밋’이란 이름을 붙인 첫번째 단지다.

대우는 ‘써밋’이라는 브랜드를 2014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 정식 명칭은 ‘푸르지오 써밋’이며, 기존 브랜드 ‘푸르지오’의 파생 개념으로 내장재 등을 고급화했다. 현재까지 4곳이 적용돼 있는데, 용산(1), 서초(2), 경기 과천(1) 등 부촌에만 있다. 최근에는 ‘써밋’이 ‘푸르지오’를 떼고 독자적으로 전면에 나서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올해 초에는 대우건설이 을지로 세운재정비촉진지구에 시공중인 초대형 오피스 건물에 ‘써밋 타워’라는 이름을 달아 상표권 등록을 했다. 또 8월에는 주택전시관의 이름을 ‘써밋 갤러리’로 지어 상표권을 등록한 바 있다. ‘써밋 스퀘어’라는 상가 브랜드도 상표권 등록이 돼 있다.

회사 관계자는 “써밋의 차별화된 이미지 때문에, 정비사업을 수주할 때 ‘써밋’을 독자 브랜드로 사용해주기를 바라는 주민들이 있다”고 말했다.

2010년부터 ‘써밋’을 사용해온 원조 호반에게 대우의 ‘써밋 공세’가 달가울 리 없다. 호반은 9년간 해당 브랜드를 운영해왔지만, 판교, 광교, 광명, 시흥 배곧, 은계 등 신도시 5곳에만 적용했을 뿐이다. 주상복합이라는 상품의 특성상 공급량이 많아지기 어려웠던 탓이다. 자연스레 브랜드 인지도가 약해질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대기업의 프리미엄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우리 브랜드의 정체성, 경쟁력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p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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