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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용직도 어렵다” 9월 서울 취업자 11만8000명 줄어
서울지역 취업자 수 그래프. [제공=경인지방통계청]
-경인지방통계청 9월 서울 고용동향
-8개월째 취업자↓ ㆍ실업자↑ 악순환
-“인력시장 마저 ‘경력자’ 우대” 호소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서울 은평구에 사는 이지광(30) 씨는 최근 카페 아르바이트생으로 겨우 취업했다. 그는 수도권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어학연수도 마친 유학파다. 그런데도 지난 1년간 낸 이력서 수십장은 휴지통에 들어갔다. 취업자금으로 모은 돈은 바닥을 드러냈다. 처음에는 인력시장에서 일감을 찾았지만 이곳마저 ‘스펙’을 요구해 뜻을 접었다. 이 씨는 “웬만한 중소기업도 경쟁률이 70대 1을 넘어가고 인력시장마저 경력자만 우대한다”며 “예전에는 면접 기회라도 많았지만 요즘에는 그마저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 고용시장에 취업자는 줄고 실업자는 느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단순 부진을 넘어 참사에 접어들었다는 말도 나온다.

9월 서울지역 취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또 12만명 가까이 감소했다. 2월부터 8개월 연속 하락이다. 실업자는 같은 기준 1만여명이 느는 등 5개월째 몇만명씩 늘고 있다. 천문학적 돈을 투자해도 전국 취업자가 몇개월간 전년 동월 대비 ‘찔끔’ 느는데 서울이 열등생 노릇을 톡톡히 하는 셈이다.

15일 경인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9월 서울시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서울지역 취업자는 506만6000명으로 1년 전(516만8000명)보다 2.3%(11만8000명) 감소했다.

취업자가 전년 동월보다 적은 것은 지난 2월부터 이어지는 흐름이다. 2월 5만2000명, 3월 3만2000명, 4월 3만5000명, 5월 8만1000명, 6월 8만3000명에서 7월 11만3000명, 8월 11만9000명 등 감소 폭은 10만명대 이상으로 점차 커지고 있다.

서울지역 실업자 수 그래프. [제공=경인지방통계청]
반면 실업자는 26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25만1000명)보다 4.2%(1만1000명) 늘어났다. 전년 동월 대비 서울지역 실업자는 5월 5만8000명, 6월 3만2000명, 7월 2만4000명, 지난달 1만5000명 등 상승세다.

고용률은 59.3%로 1년 전보다 1.1%p 내렸다. 4개월 연속 하락중이다. 실업률은 1년 전(4.6%) 대비 0.3%p 많은 4.9%로 집계됐다. 청년(15~29세) 실업률은 같은 기준 9.8%에서 11.3%로 1.5%p 껑충 뛰었다.

9월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농림어업 3000명, 광공업(제조업) 2만4000명, 건설업 1만2000명 등 거의 모든 산업에서 줄었다. 특히 도소매ㆍ숙박음식점업과 사업ㆍ개인ㆍ공공서비스와 기타에서 각각 5만명, 4만1000명이 감소했다. 가장 큰 폭 떨어진 숙박음식점업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 과당 경쟁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전기ㆍ운수ㆍ통신ㆍ금융업만 1만1000명 소폭 늘었다. 운수ㆍ통신업은 추석을 앞두고 물류운반과 통신기기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위별 취업자를 보면 자영업자 7만4000명, 무급가족종사자 1만9000명, 상용근로자 6000명, 임시근로자 2만6000명이 증발했다. 일용직 근로자만 7000명 늘어났다.

일하는 시간을 따져보면 주당 36시간 미만 일을 하는 취업자가 80만명으로 1년 전(75만6000명)보다 5.9%(4만5000명) 많아졌다. 주당 1~17시간 미만 일을 하는 초단기 근로자는 29만8000명으로 1년 전(27만7000명) 대비 7.6%(2만1000명)가 더해졌다. 비교적 불안정한 ‘시간제 취업자’ 비율이 커진 것이다. 반면 같은 기준으로 36시간 이상 근무하는 취업자는 435만명에서 420만명으로 3.4%(15만명) 감소했다.

성별 취업자 수를 보면 남성은 8만2000명, 여성은 3만7000명 감소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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