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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콘’ 김대희, 조용히 롱런하는 이유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김대희는 오랜 시간 대중들에게 지속적인 지지를 받으며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다양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웃기는 부분을 위해 받쳐주는 역할을 자주 하다보니 확 돋보이지는 않지만, 조용히 힘을 발휘하고 있다.

‘개콘’의 간판 코너 ‘봉숭아학당’에서는 선생님으로 분해 각양각색 후배 개그맨들을 매끄럽게 견인하며 안정적이고 든든한 맏형미를 보여주고 있다. 순발력 있는 깨알 애드리브로 꿀잼을 선사하는가 하면, 찰지게 대사를 받아치며 후배 개그맨들이 편하게 무대를 마칠 수 있도록 쿵짝 케미를 선보이고 있다.

또한 직장인의 희로애락을 담아낸 ‘감동시대’에서는 뛰어난 연기력을 바탕으로 깊이가 있는 개그를 보여주고 있다. 코너 속 사장님으로 분한 그는 권위 있는 ‘척’ 시청자의 분노를 유발하지만 사실 누구보다 부하 직원을 아끼는 반전 속내를 맛깔나게 표현해내며 말 그대로 ‘감동 있는 재미’를 빚어낸다.

‘봉숭아학당’, ‘감동시대’로 맹활약을 하고 있는 김대희는 앞선 코너들에서도 역시 그의 저력을 입증해왔다. 지난 7월 막을 내린 ‘빅픽처’에서는 예상치 못한 전개로 허를 찌르는 개그를 보이며 폭소를 자아냈다.

코너가 이어지는 사이사이를 단 몇 마디 멘트만으로 반전을 선사, 보는 이들의 웃음보를 사정없이 터트려 역시 ‘믿고 보는 김대희’를 다시금 상기시키게 한 것.

특히 그의 시그니처 코너였던 ‘대화가 필요해 1987’에서는 웃음 속에 따뜻함이 담긴 김대희만의 개그 철학을 200% 엿볼 수 있었다. 리얼한 사투리로 특유의 무뚝뚝한 캐릭터를 표현했지만, 알고 보면 속 깊은 남편의 이면을 나타내며 재미뿐만 아니라 뜻밖의 감동까지 안방극장에 전달했다.

올해 데뷔 19년 차인 김대희는 그동안 단순한 웃음뿐만 아니라 진한 울림까지 담은 진정성 있는 개그를 표현해왔다. ‘개콘’의 ‘기둥’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후배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그는 코미디 연극, 스탠드업 코미디 등 다양한 활동 영역을 넓히며 올해도 끊임없이 활약하고 있다. 후배들의 발판이 되길 자처하는 그의 끝없는 개그 사랑이 앞으로도 더 기대된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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